민들레(Dentdelion)/우크라이나 전쟁54 전쟁 2년, '유럽의 빵바구니'서 배곯는 나라 된 우크라이나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배고픔에 직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비옥한 흑토를 갖고 있지만, 전쟁 와중에 수확과 유통이 쉽지 않음에 따라 식량 부족국이 된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으로 전대미문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4명에 1명 꼴로 치명적인 굶주림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자 지구 주민 50만 명 기근 상태 북한은 지난해 풍작이었다는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식량부족이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첫 '작황 전망 및 식량 상황' 보고서에 드러난 현황이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시장의 수급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는 유럽에선 유일하게 세계 45개 식량 부.. 2024. 3. 15. 우크라이나 징집병력 100만 중 70만은 어디 갔을까 "전쟁은 수학이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 국회의원 볼로디미르 아리예프가 한 이 말은 개전 2년을 넘기고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크라 전쟁의 현황을 말해준다. 아리예프는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우크라 군이 직면한 병력 보충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자원부터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상식적으로 접근해도 전쟁에는 세 가지 투입 요소가 필수적이다. 유형의 자원으로 병력과 무기가 있고, 무형의 자산으로 군대나 국민의 사기가 필요하다. 우크라는 이중 무엇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은커녕 산수도 안 된다 각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우크라 전쟁을 지정학적 분쟁으로 해석해왔다. 미국과 서방의 무기 지원 여부와 그 규모, 우크라 군이나 국민의 사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의 전략적.. 2024. 3. 15.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6] 세계는 왜 한국전쟁을 소환하나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최전선 국가(Frontline State)라면, 동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이 전방국가다. 우크라 전쟁은 개전 당시부터 끊임없이 '코리아'를 소환해 왔다. 국지전, 소모전에서 가장 긴요한 포탄의 제공국이자, 우크라가 추진해야 할 최종 해법의 선례로 제시됐다. 국제사회는 왜 계속 70여 년 전의 한국전쟁을 작금의 우크라 전쟁과 비교하는 것일까. "한국을 보라" 우크라 전쟁과 한국 전쟁을 비교하는 첫 번째 근거는 '지정학적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다. 한국전쟁에서 미‧소 냉전의 양극화 구도가 굳어져 이후 수십 년 동안 지속됐듯이 우크라 전쟁 뒤 세계는 다시 다시 두 진영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의 간접적인 당사국을 좁게 말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이지만, 실질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이다. 여.. 2023. 12. 18.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 5] 내년 이후 포탄 공급? 미국은 다 계획이 있다 "정말 블라디미르 푸틴의 승리를 두고 볼 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워싱턴을 찾아 의회 계류 중인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를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월 20일 의회 제출한 1100억 달러의 안보 패키지 예산 중 614억 달러의 우크라 지원분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푸틴에 성탄선물 줄 수없다" 바이든 행정부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펀딩 전략은 우크라의 패배를 부각하는 대신, 역으로 '러시아의 승리' 가능성을 한껏 강조해 미국민의 반러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다. "푸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길 수 있겠느냐"는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의 말로 요약된다. '버티며 건설하기' 전략 젤렌스키의 방미는 미국이 준비하는 또 다른 계획과도 관련돼 있다. 202.. 2023. 12. 13.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4] 우크라 최대 위협은 질긴 '부패바이러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황을 중심으로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개전에서 4월까지 러시아군의 키이우 공격 시기와 4월부터 9월까지 우크라군의 남동부 전선 선전과 러시아군의 후퇴까지가 두 번째 시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 30일 헤르손-자포리자-도네츠크-루한스크 등 4개 주의 점령지를 병합했다.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전선은 거의 변화가 없이 고착된 채 15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초 시작한 우크라군의 반격은 실패했다. 전쟁 초기 높았던 국민적 사기 개전 직후 북부와 동남부에서 공격해 온 러시아군의 파죽지세에 키이우 함락이 임박해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하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2023. 12. 9.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3] 러시아 경제의 척추 끊는다고? 되레 살아났다 처음엔 미국이 횡재했고, 몇 달 뒤 러시아가 벌기 시작했으며, 잘 나가던 독일이 가장 크게 잃었다. 미국 편에 선 국가의 경제는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 편에 선 국가의 경제는 망외의 소득을 얻었다. 일단락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달라진 지경학적 대차대조표이다. 미국 횡재, 러시아 성공, 독일 실패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들은 제재에 적응했거나 제재 타격으로부터 완벽하게 회복됐다. 서방 국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회복력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의 지난 16일 진단이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맞춰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소련 해체 이후 처음으로 내년 국방예산에 1000억 달러 이상을 배정한 것을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과연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 2023. 11. 29.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2] 잃은 땅 20% 잊고, 남은 땅 80% 보라는 미국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가 패배할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 러시아 경제는 거뜬하게 서방의 제재를 우회했다. 무엇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되레 탄탄해졌다. 외교적으로도 러시아는 고립되지 않았다. 되레 중국과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개도국) 외교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애당초 세계 최대 면적의 국가가 고립될 것이라는 희망의 전제 자체가 틀렸다. 푸틴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더욱 탄탄해진 푸틴의 권력기반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 유진 루머와 앤드루 웨이스가 지난 16일 자 월스트리트 저널 공동기고문에서 던진 질문이.. 2023. 11. 28. [일단락된 우크라 전쟁1] 서방에서 고개 드는 비관론 우크라이나 평원에 겨울이 찾아왔다. BBC 날씨 정보에 따르면 21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돈바스 지방 도네츠크의 기온은 최저 -8℃, 최고 -3℃를 기록했다. 땅이 얼어붙으면 본격적인 군사작전은 쉽지 않다. 마크 밀리 전 미 합참의장이 지난 9월 중순 예상했던 전투 가능 기일은 30~45일. 이미 지난달 말로 끝났다. 봄이 온다고 여건이 좋아질 가능성도 희박하다. 작년 9월 이후 큰 변화 없이 계속돼 온 소모전은 개전 2년 또는 그 너머를 봐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다. 두 번째 겨울 맞는 전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식어간다. 10·7 시작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무차별 공격 때문만이 아니다. 서방이 설계한 전쟁의 기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패퇴와.. 2023. 11. 26. 북-러 군사협력 위기감 높이면서 대러 외교 왜 손놓고 있나 첩보건, 정보건, 공개되는 순간 가치를 잃는다. 그럼에도 누군가 첩보와 정보를 잇달아 공개한다면 다시 물어야 한다. 왜 공개하는지, 공개해서 누가 이득을 얻는지를 말이다. 이를 위해 정보의 재료와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1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에서 보고한 데 이어 2일 군 당국이 밝힌 내용을 톺아보는 이유다. 우선 한미일이 한목소리로 경계하고 있는 북·러 국방 협력에 집중해 본다. 마침 2일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건넨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 지 꼬박 1년이 됐다. 군·국정원의 잇단 '천기누설' 세계가 무정부 상태로 치달으면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졌다. 북·러 군사협력을 둘러싸고 대한민국이 벌이는 '외교 아닌 외교.. 2023. 11. 8. 미 "북-러 무기거래" 선제적 흘리기, 한국의 포탄지원이 노림수? 북한과 러시아가 11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자 미국은 대러, 대북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직 회담도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지원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미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더불어 미국과 정확하게 보폭을 맞춰온 윤석열 정부의 '다음 선택' 역시 주목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떠한 무기 이전도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의 공격은 미국이 대리전으로 치르는 우크라이.. 2023. 9. 16. 러시아 동결자산으로 우크라 재건? 실현 가능성 적은 '서방의 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미얀마. 한때 재건특수로 각국 정부·기업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내전과 정세 불안, 거버넌스(통치기반)의 부족 탓에 신기루가 됐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정치 리스크를 낮게 본 게 화근이었다. 전쟁은 시장을 파괴하지만, 시장은 폐허 속에서 다시 돈벌이에 베팅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기업이 노다지의 꿈을 꾸는 것 역시 큰 틀에서 같은 구조에서 진행된다. 자유와 민주주의, 유엔헌장에 따른 주권을 입에 올리지만, 죽음의 폐허 속에서도 주판알을 튕기는 '상혼(商魂)의 정치학'인 셈이다. 공급망 문제의 본질이 안보와 경제의 결합에 있다는 말이 나돌지만, 기실 정치외교는 늘 상혼과 붙어 다녔다. 대한민국은 대통령과 정부가 '노다지의 꿈'.. 2023. 7. 26. 우크라 재건 특수, 대한민국이 요란한 이유 지난해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29.1% 줄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6%까지 치솟았다. 주요 수출품은 철강과 농산물이지만, 철강생산은 69.2%가, 금속광석 채굴은 61.7%가 각각 줄었다. 25%나 줄어든 농축산물 생산량은 2040년 이후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64.8%를 기록했고, 전체 산업 생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36.7%였다. 실업률은 최고 21.1%. 게다가 이 나라는 17개월 째 전쟁 중인데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자, 당신이 기업인이라면 이 나라에 투자할 것인가. 순방의 주제가 재건 특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극한 호우 피해로 수십 명이 죽어 나가는데도 귀국을 2박 3일 미루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핵심 목적의 하나는 재건사업 참여였다. 국토부 장.. 2023. 7. 26. 러시아가 한국 대통령의 우크라 방문을 깊이 주목한 까닭 "러시아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깊은 주의를 기울였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입장에 그 어떤 새로운 점을 보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을 주목한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지난 18일 내놓은 짤막한 입장문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시민언론 의 논평 요구에 구두로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입장이다. 러시아 정부의 반응이 주목됐던 것은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적대적인 태세로 해석될 발언이 있어서였다. 대통령실이 누리집에 공개한 '한-우크라이나 공동언론발표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공식(Peace Formula)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 2023. 7. 23. 윤석열, 젤렌스키에 "군수장비 더 줄테니 승전하길"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방문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국권 회복에 대한 지지"는 개전 이후 키이우를 다녀간 각국의 숱한 지도자들이 해온 말이다. 전 세계 국가수반 중 지극히 예외적으로 재건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했지만, 미래의 이야기다. 최대 현안은 지난달 시작한 회심의 반격전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전선 사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당장 고양이 손이라고 빌리려는 절박한 순간에 처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당장 전장에 투입할 장비다. 여느 나라와 달리 대한민국이 많이, 빨리 제공할 수 있는 장비가 가장 탐났을 것이다. 바로 지뢰 탐지·제거 장비이다. 반격전의 최대 장애물이 러시아가 촘촘히 설치해놓은 지뢰밭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 2023. 7. 20. 우크라 '007작전'식 방문 홍보한 대통령실, 과연 위험했나 윤석열 대통령의 14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둘러싸고 대통령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전격적인 측면을 집중 부각했다. 철 지난 레퍼토리인 데다 우크라이나와 아프가니스탄을 혼동한 장소 착각적 홍보 마인드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민국의 역할을 최대한 '주요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한 편의 '대 국민 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기자 아닌 분 계십니까?" 수행기자단에 처음 우크라이나 방문이 처음 통보된 것은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이다. 바르샤바 한 호텔에 마련된 순방기자단 프레스센터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도운 대변인 등이 등장했다. 누군가 "여기 대한민국 기자 아닌 분 계십니까"라고 물었.. 2023. 7. 17. [우크라이나]바이든, 왜 비난 무릅쓰고 집속탄 지원하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서 또 하나의 '금도'를 넘었다. 공격 무기의 수준을 높인 게 아니라, 수준을 낮춘 결정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8억 달러 상당의 무기에 집속탄을 포함했다. 바이든은 7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집속탄 제공이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동맹 및 의회와 상의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발표한 8억 달러 상당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 집속탄을 포함했다. 윤리적 비난 무릅쓴 바이든의 무리수 집속탄(cluster munition)은 2차대전 이후 주요 전쟁에서 사용된 낡은 폭탄이다. 하나의 포탄 안에 수십 개의 작은 폭탄이 적재돼 있다. 비행기에서 떨어뜨리거나, 대포로 발사하며 주로 광범위한 지역의 인명 살상용 또는.. 2023. 7. 9. "약한 러시아가 더 큰 위협" 용병 반란에 몸사린 서방 "분명히 밝히건대 미국은 러시아 용병의 난과 무관하다. 러시아 국내 시스템 안에서 일어난 싸움일 뿐이다. 우리는 푸틴이 이 문제로 서방이나 나토를 비난할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바이든 이례적 신중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의 무장 반란 이틀이 지난, 26일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크게 3가지였다. 우선 사태를 러시아 '내부 문제'로 규정하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 무장 반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앞세웠다. 이어 동맹국들과 사태를 함께 지켜보며 논의하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가 여전히 단호하다는 것이었다. 백악관은 바그너그룹의 반란 첫날인 24일 바이든이 비디오 통화를 한 상대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 2023. 6. 30. '용병 반란' 수습 나선 푸틴…지휘부-병사 갈라치기 정중동(靜中動). 푸틴의 움직임은 요란하지 않았다. 조용히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부터 이틀 동안 세 차례의 공개 연설을 통해 향후 조치의 윤곽을 제시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대표를 사면한 데 이어 무장 반란 참가 병사들도 단죄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반란 참여 용병은 5000여 명으로 보도됐다. 다만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은 채 반란을 주도한 지도부들의 이적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바그너그룹과 관련된 정부 관료들의 부패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도 예고했다. 비상조치라기보다 일상적인 부패 조사 수준을 크게 뛰어넘지 않아 보인다. 세 개의 연설문에 담긴 푸틴의 심중 푸틴 대통령은 2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 소보르나야.. 2023. 6. 3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