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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세계, 한반도 21

북한 핵문제, '출구가 없다'(No Exit) No Exit, 출구가 없다 조나단 폴락 | 아산정책연구원 2013.11.08 21:37 “도대체, 왜,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됐나. 또 그 결과는 무엇인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측의 정치적 의지와 외교적 상상력의 부재 탓인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자문자답이다. 미국에서 펴낸 지 1년 만인 지난해 우리말로 번역됐다. 1990년대 초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온 북한 핵문제는 정전협정 60주년이 지나도록 한반도 문제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수그러들고 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 2023. 6. 15.
<코레예바의 눈물> 손석춘 장편소설. 동하 2016 손석춘 장편소설. 동하 2016 "녹두꽃을 꺾은 사람, 누구겠소. 밀고자부터 처형 판결을 한 재판관까지 짚을 수 있겠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말할 나위 없이 국와 이재황과 왕비라오. 고종과 민비는 썩은 나라 바로 세우자고 일어난 민중을 제 힘으로 짓밟고 죽이는데 실패하자 외세까지 끌어들여 기어이 대량 학살했소." "지금 우리의 싸움은 1894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오. 왕이 외세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실제로 청나라와 일본이 서로 견제하느라 조선에 기어들어올 '명분'을 찾지 못했을거요. 그랬다면 녹두장군은 공주를 함락하고 단숨에 서울까지 들어왔겠지요." "죽어가는 조선을 붓으로 그려보자! 거듭나는 조선을 붓으로 채질하자!" 1925년 4월15일과 16일에 조선기자대회를 소집하면서 그 대회 참가 또는 구경을 .. 2022. 7. 19.
이민진의 <파친코>, 재미동포 작가의 힘 한국을 국빈방문한 미국 대통령의 공식만찬 메뉴로 ‘독도새우’가 올라가고,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가 만찬 초대 손님에 포함됐다. 일부 일본 언론은 물론, 일본 외무성까지 나서 이를 둘러싸고 잡음을 내고 있다. 전혀 생소하지 않은 한·일 관계의 불편한 현주소다. 여기에 미국이 끼어들면 관계가 복잡해진다. 한국과 일본의 오랜 악연이 낳은 이 복잡한 3차 방정식을 미국인들은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가는 지난 주말(2017년 11월11일 자) 재미교포 1.5세 작가 이민진(48)의 소설 가 뉴욕타임스 북리뷰에 소개된 것은 우연일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올해의 책(내셔널 북 어워드)’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새삼 가 담아 낸 자이니치 문제를 조명했다. 한 면을 헐었.. 2021. 7. 8.
The Generals(2012), Tomas Ricks AUTHOR INTERVIEWS 2021. 4. 27.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 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 | 432쪽 | 2만원 북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확인이 안될뿐더러, 확인할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쉬운 일이다. ‘믿거나 말거나’식 북한 내부 보고서가 판을 치는 까닭이다. 수많은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건져 올리기는 지난한 작업이다. 주제가 ‘최고 존엄’의 정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43)가 고백했듯이 “아주 재미있고, 힘들고, 화나면서도 너무도 흥미진진한 일”에 뛰어든 것은 한반도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으로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파이필드는 이후 4년 동안 북한을 10번 방문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으로 다시 찾은 평양은 대형 건설사업이 곳곳에 벌어지면서 전혀 다른 도시로.. 2019. 5. 31.
한반도 비핵화 리포트조성렬 지음백산서당 | 436쪽 | 2만5000원 “역사의 문을 빠져나가 과거로 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아라.”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겉돌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기 전 어떠한 제재도 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북한은 기존 논의 궤도에서 이탈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목전의 상황에 연연하기보다 북·미를 평화의 여정으로 유도할 방안을 다듬어야 한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적시에 그 방안을 들고 나왔다. 기실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이 각각 내놓은 민생분야 대북 제재 완화와 영변 핵시설 폐기는 문제 해결의 좋은 출발이 아니었다. 책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으로 포괄적 안보와 안보의 교환을 제안하고 있다. 책.. 2019. 4. 30.
사상·생산력·활력, 시진핑의 ‘세 바퀴 해방’ [책과 삶]사상·생산력·활력, 시진핑의 ‘세 바퀴 해방’ ▲ 시진핑, 개혁을 심화하라…중공중앙문헌연구실 편·성균중국연구소 옮김 |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180쪽 | 1만5000원 “사상을 한 걸음 더 해방하고, 사회생산력을 한 걸음 더 해방, 발전시키며, 사회활력을 한 걸음 더 해방, 강화시킨다. 이 ‘세 가지의 한 걸음 더 해방’은 개혁의 목표인 동시에 개혁의 조건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첫 장을 열고 채 10분도 안돼 잘못 잡았다는 열패감이 찾아왔다. 중국 공산당이 18기 3중전회(1978년)에서 제시했다는 ‘세 가지 한 걸음 더 해방정신’이 과연 무엇이기에 21세기 한복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오기도 생겼다. 중국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당국.. 201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