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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세계, 한반도 21

슈퍼파워’ 중국과 사는 법-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옌쉐퉁 [책으로 세계읽기]‘슈퍼파워’ 중국과 사는 법 ▲ 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옌쉐퉁 지음·고상희 옮김 | 글항아리 “10년 뒤, 즉 2023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조달러에 달하지만, 중국의 GDP는 20조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중국은 군사력이나 문화를 포함한 종합 국력에서는 미국을 따를 수는 없겠지만, 미국과 동급의 초강대국으로 양극 구도를 이룰 것이다. 일본은 경제력이 중국의 3분의 1 아래로 축소돼 어쩔 수 없이 미·중간 균형을 꾀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브릭스는 2023년까지 존속할 수 없을 것이며 러시아는 더 이상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만으로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중국이 없으면 안될 것이다.” 옌쉐퉁 중국 칭.. 2014. 2. 24.
병자호란, ‘역사 추수주의’의 분명한 한계 ▲ 병자호란…한명기 | 푸른역사 신년 벽두부터 ‘역사로의 여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상황이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측면이 있다.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퇴행적 패권주의,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주변 환경이 심상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 속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려면 비교대상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따져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역사에서의 전문지식을 갖고 작금의 국제정세까지 재단하려고 한다면 무리가 따른다. 막연하게 “역사에서 교훈을 찾자”고 외친다면, 자칫 견강부회(牽强附會)의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94년 갑오경장과 함께 최근의 역사열풍을 주도하는 책 중의 하나인 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주지하다시피 병자호란은 인조가 신하들과 함께 무력을 동원해.. 2014. 1. 28.
고르비의 ‘라이사와 함께 한 나의 삶, 나의 선택" [책으로 세계읽기]고르비의 ‘나의 결단, 나의 삶’ ▲ 선택…미하일 고르바초프 지음 | 프리뷰 러시아와 북카프카스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스타브로폴 지방은 절반 가까이가 농사를 짓기 어려운 스텝지역이었다. 1974년 오랜 숙원 끝에 관개시설과 대수로가 완성되자 고려인들이 지방 당 제1서기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를 찾아왔다. 양파를 계약재배해 수확량 중 1㏊당 45t을 집단농장이나 국영농장에 주고, 나머지를 자신들의 소유로 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고려인들은 양파밭 옆에 쳐놓은 천막에서 숙식을 하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밤낮으로 일했다. 고려인들은 스타브로폴 지방의 양파 소요량을 모두 채우고도 1만5000~2만t을 더 생산해 다른 지역에 공급했다. 이른바 ‘양파 사건’이 터진 것은 .. 2014. 1. 13.
냉전외교 또는 봉쇄전략의 설계사, 조지 케넌 ▲조지 케넌의 미국 외교 50년 조지 F. 케넌·유강은 역 | 가람기획 [책으로 세계읽기]‘냉전 설계사’의 외교전략 결함 김진호 선임기자 jh@kyunghyang.com 정전협정이 환갑을 넘겼지만 남북 간 군사적 대치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을 국내정치에 활용하면서 냉전시대의 풍경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정은의 북한’은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공포정치의 끈을 바짝 죄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및 집단자위권 추진,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정책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한반도 안팎의 정세는 격랑에서 흔들리고 있다. ‘냉전의 설계사’였던 조지 케넌의 봉쇄이론만으로 작금에 한반도 안팎에서 벌어지는 먹구름을 파악하기에는 확실히 부족하다. ‘포린 어페어스’ 1946년 7월.. 2014. 1. 1.
존 F. 케네디의 13일 [책으로 세계읽기]핵 위기 넘긴 케네디의 리더십 ▲ 존 F. 케네디의 13일…셀던 M. 스턴·박수민 역 | 모던타임스 1962년 10월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소련의 쿠바 미사일 배치 사실을 공개하면서 쿠바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포했다. 이 연설은 교묘하게 진실을 오도했다. 우선 이탈리아와 터키에 주피터 미사일 45기를 배치해 소련의 안보를 먼저 위협한 것이 미국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피그만 상륙작전’의 실패 이후에도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몽구스 작전’이라는 비밀 전쟁을 케네디 자신이 진두지휘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숨겼다. 케네디는 사실 결코 바람직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완고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냉전의 전사’(미국 역사학자 토머.. 2013. 12. 12.
한반도는 아프다…한완상 | 한울 책으로 한반도읽기]‘한반도의 자해’가 아픔의 원천 ▲ 한반도는 아프다…한완상 | 한울 1993년 2월25일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같은 해 6월4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핵 가진 자와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폭탄발언을 내놓았다. 북한의 핵보유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을 때의 얘기다. 대통령이 분단국가의 명운이 걸린 외교안보 문제에서까지 국민과 여론을 상대로 깜짝쇼를 하려 든다면 곤란하다. 정책은 꼬이고, 국가의 갈 길은 묘연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던 문민정부 초대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이자 ‘원조 햇볕정책’의 주창자인 한완상씨의 심정은 어땠을.. 2013. 11. 17.
아마티아 센,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 자유로서의 발전…아마티아 센 | 갈라파고스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 같은 말이라도 화자에 따라 천양지차의 의미를 담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말했을 때는 그가 우악스럽게 침공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물론, 수조달러의 전비를 흙먼지 속에 날린 미국에도 재앙이 됐다. 하지만 같은 말이 아마티아 센 하버드대학 교수에게로 넘어오면 축복이 된다. 웅숭깊은 안목, 효율적인 기아와 빈곤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열쇳말로 바뀐다. 센은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를 끼고 사는 경제학자라기보다는 사유하는 철학자에 가깝다. 은 아홉 살 때 인도 벵골의 기근을 목도한 그가 일생에 걸쳐 사유해온 결과물의 하나다. 만성적인 굶주림은 과연 식량생산이 부족해서인가. 센.. 201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