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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장기집권을 보는 하나의 관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푸틴은 독재자"라는 '소신' 또는 주장이 나온다. '30년 장기 독재자'라고 주저 없이 규정한다. 그런데 푸틴은 과연 독재자일까? 독재자라면 어떤 기준에서 그럴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건 한국 사회에서 다소 위험하다. 무모할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제 이슈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가거나, 진영 간 다툼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재자가 아니라는 말이냐?" "독재를 인정한다는 말이냐?"라는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저널리스트는 윤리학 교사가 아니다. 미지의 영역이 넓을 땐 일단 판단을 유보하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자료를 뒤적일 수밖에. 푸틴이 모스크바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보리스 옐친 대.. 2024. 3. 25.
한바탕 '외교 놀음'으로 끝난 바이든의 가자 결의안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A hungry child knows no politics)"라고? 미국 대통령은 종종 멋있는 말을 내놓는다. 일단 '출시'되면 각국 언론과 정치인이 이를 다투어 인용하면서 국제사회의 기준(normal)이 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냉전의 정점이던 1983년, 공산당 정권의 에티오피아에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면서 내놓은 명언이다. 1990년대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의 당위를 설명할 때도 자주 인용됐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명언은 더 많다. 2차대전 이후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대표 브랜드였던 '가치'들이다. 조 바이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바이든은 지난 8일 국정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가자지구의 비극에 통탄하고, 안타까워하며, 해결을 다짐.. 2024. 3. 25.
미국이 뭐라 하건, 러시아는 다시 푸틴을 선택했다 러시아 국민은 전쟁 중 지도자를 교체하지 않았다.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진행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다. 푸틴은 5월 7일 공식 취임, 2030년까지 6년의 새 임기를 시작한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개표율 98% 기준, 무소속 푸틴 후보가 87.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2018년 대선에서 자신이 세웠던 최고 득표율 76.7%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러시아연방 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득표율 4.3%)와 '새로운 사람들'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3.8%), 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 후보(3.17%)가 뒤를 이었다. 17일 투표 마감 시간 직전까지 74.22%의 투표율을 보여 역시 역대 최.. 2024. 3. 22.
한고비 넘긴 81세 바이든의 '기억력 리스크' "그렇게 안 뵐 수도 있지만, 저도 꽤 오래 살았습니다. 제 나이가 되면 몇 가지 사실이 전보다 더 명확해지죠. 저는 미국 이야기(the American story)를 압니다. 미국의 영혼을 놓고 경쟁하는 세력 간의 싸움을 몇 번 목도했습니다. 미국을 과거로 되돌려는 사람들과, 미국을 미래로 움직이려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었죠. 일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끌어안으라고 배웠습니다. 미래는 미국을 규정해 온 핵심 가치 즉, 정직과 품위, 존엄, 평등에 토대를 둡니다. 모두를 존중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되, 증오에는 어떠한 안전한 기항지를 주지 않는 미래죠. '제 또래의 다른 사람(트럼프)'은 미래를 다르게 봅니다. 원한과 복수, 보복의 미국 이야기를 합니다. 전, 아닙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4. 3. 22.
MBC 뉴스외전-2024 미국 대선 관전법(2024.3.15) https://www.youtube.com/watch?v=2Vqy7NB-N_U&t=1244s 2024. 3. 21.
푸틴 2024 국정연설(0229)+ Putin's Address to the nation(0314) Events Address to the citizens of Russia March 14, 2024 10:00 President of Russia Vladimir Putin: Citizens of Russia, friends, Tomorrow, March 15, the polling stations will open across our vast country, and the three-day voting in the presidential election will begin. This is the eighth time a presidential election will be held in Russia, which shows the inviolability of the principle of holding.. 2024. 3. 18.
전쟁 2년, '유럽의 빵바구니'서 배곯는 나라 된 우크라이나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배고픔에 직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비옥한 흑토를 갖고 있지만, 전쟁 와중에 수확과 유통이 쉽지 않음에 따라 식량 부족국이 된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으로 전대미문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4명에 1명 꼴로 치명적인 굶주림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자 지구 주민 50만 명 기근 상태 북한은 지난해 풍작이었다는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식량부족이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첫 '작황 전망 및 식량 상황' 보고서에 드러난 현황이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시장의 수급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는 유럽에선 유일하게 세계 45개 식량 부.. 2024. 3. 15.
북핵 위협 분명하다면서 군사적 대응전략은 애매모호한 미국 "김정은은 체제 안보와 국가적 자부심을 보장하는 핵 프로그램을 협상으로 포기할 의도가 거의 없는 게 분명하다. 김정은은 어쩌면 러시아와 급증하는 국방협력을 이용해 국제적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16개 정보기관 종합평가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11일 공개한 '연례위협평가(ATA)' 보고서에서 평가한 북한의 전략적 목표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 및 지역에 제기하는 위협이 큰 틀에서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와 미국 한반도 전문가 로버트 칼린,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내놓은 전쟁위기설과는 거리가 있는 평가이다. 동시에 북한이 4월 총선에 즈음해 각종 도발을 할 것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경고와도 거리가 먼 평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2024. 3. 15.
한반도 비핵화 위한 중간 단계 필요? 상식은 왜 뉴스가 될까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이 새삼 뉴스가 되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비상식적이라는 방증이다. 한미가 추구하는 북한 핵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이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경로로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을까. 어떤 형식으로든 해법을 찾는 모색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식이다. 경로와 방법이 빠진다면, 정책적 목표라기보다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간 단계 조치' 또는 '잠정적인 조치(interim steps)'가 필요하다는 뉴스 아닌, 뉴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5일 "비핵화는 하룻밤에 일어나지 않으며 궁극적인 비핵화에 도달하기 위해 취해야 할 단계가 있다. (다만) 중간.. 2024. 3. 15.
우크라이나 징집병력 100만 중 70만은 어디 갔을까 "전쟁은 수학이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 국회의원 볼로디미르 아리예프가 한 이 말은 개전 2년을 넘기고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크라 전쟁의 현황을 말해준다. 아리예프는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우크라 군이 직면한 병력 보충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자원부터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상식적으로 접근해도 전쟁에는 세 가지 투입 요소가 필수적이다. 유형의 자원으로 병력과 무기가 있고, 무형의 자산으로 군대나 국민의 사기가 필요하다. 우크라는 이중 무엇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은커녕 산수도 안 된다 각국의 안보전문가들은 우크라 전쟁을 지정학적 분쟁으로 해석해왔다. 미국과 서방의 무기 지원 여부와 그 규모, 우크라 군이나 국민의 사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의 전략적.. 2024. 3. 15.
FAO 작물전망 식량상황 보고서(0308) https://www.fao.org/3/cd0022en/cd0022en.pdf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This report is published three times a year (four times before 2023) and provides a forward-looking analysis of the food situation by geographic region, focusing on the cereal production outlook, market situation and food security conditions, with a particular attention on Low-Income Food-Deficit Countries (LIFDCs). Th.. 2024. 3. 13.
미국 정보공동체, 연례위협평가보고서 2024 https://www.dni.gov/files/ODNI/documents/assessments/ATA-2024-Unclassified-Report.pdf FOR IMMEDIATE RELEASE ODNI News Release No. 07-24 March 11, 2024 ODNI Releases 2024 Annual Threat Assessment of the U.S. Intelligence Community WASHINGTON, D.C. – The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ODNI) today released the 2024 Annual Threat Assessment of the U.S. Intelligence Community. This .. 2024. 3. 12.
2024 바이든 마지막(?) 국정연설 https://www.whitehouse.gov/state-of-the-union-2024/ State of the Union 2024 | The White House President Biden’s State of the Union Address (The President presents his prepared remarks to Speaker Johnson.) Your bedtime reading. Tony! Thank you. Looking for Jill. Good evening. Good evening. If I were smart, I’d go home now. Mr. Speaker, Madam Vic www.whitehouse.gov https://www.whitehouse.gov/brief.. 2024. 3. 11.
한미 조용한 '자유의 방패' 연습 착수, 국방장관 나홀로 위기 고조 한미가 4일부터 시작한 올해 '자유의 방패(FS)' 훈련에 즈음해 어느 때보다 조용한 홍보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원식 국방장관은 FS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국가안보 차원의 군사적인 목적보다 4·10 총선을 앞둔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메시지로 해석된다. 도발의 예측불가능성도 외면한 경고 신 장관은 4일 "북한은 유리한 전략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 선거 일정에 맞춰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에 무력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 오찬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상반기까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한미가 함께 .. 2024. 3. 5.
"가자지구 제노사이드" 미 공군사병 분신에 침묵하는 바이든 "역사상 어떤 뉴스 사진도 그 사진 만큼 전 세계에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존 F. 케네디, 1963년 6월 11일 베트남 승려 틱꽝둑의 분신 사진에 대해) 적어도 61년 전의 미국은 한 인간의 분신에 대해 대통령부터 나서 각별한 주목을 표하는 제스처라도 내보였던 나라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병사의 분신 장면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나돌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다. 지난 25일 워싱턴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정문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외치며 분신한 미 공군 상병 애런 부시넬(25)의 죽음이 미국 사회를 두 개로 가르고 있다. 그의 뜻을 기려 이스라엘군이 작년 10월 7일부터 가자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극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그의 .. 2024. 3. 5.
"제노사이드 공범될 수 없다" 현역 미공군 사병의 분신 "우리는 때때로 '내가 노예제도나 짐 크로 시대, 또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살았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만일 내 나라가 제노사이드를 범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라고 자문한다. 그 답은 지금 당장, 당신이 하는 행동이다." (애런 부시넬 24일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남긴 글 ) 일요일인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워싱턴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 인화 촉진제를 뒤집어 쓴 한 미 공군 현역 병사가 이렇게 외친 뒤 불을 붙였다. 군복차림의 애런 부시넬(25)은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밤 끝내 사망했다. 앤 스테파네크 미 공군 대변인은 그가 현역 복무 중인 병사임을 확인했다. 26일 역시 현역 공군 소장인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분명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미.. 2024. 3. 1.
"전쟁 위기, 남한 지도부 우발적 충돌 관리역량 없어 더 위험"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 위험의 핵심은 김정은의 핵무기 사용 여부가 아니라 우발적 충돌 탓에 전쟁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제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걸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의 한-미, 특히 한국의 리더십에 없기 때문에 위험한 거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65)은 연초부터 국내외에서 제기된 한반도 전쟁 위기의 핵심을 우발적 충돌이 전쟁으로 가지 않도록 사전에 제어, 관리할 능력의 부재로 꼽았다. 이 장관은 "우리는 김정은의 호전적인 태도에 집중하지만, 노동신문을 보면 북한의 우선순위는 분명 경제"라면서 "김정은은 집권 이후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안정적인 경제적 조건에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해 대풍으로 상당한 식량을 확보한 데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으로 .. 2024. 2. 25.
"어차피 왕조 사회주의 북한과의 통일은 불가능했다"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정부(윤석열 정부는 제외)가 관리해 온 남북관계가 다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지만 다 실패한 건 아닙니다. 통일은 멀어졌지만,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국가 발전의 기본 환경을 조성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두 국가, 두 민족' 발언은 분단 한반도 역사에 획을 그은 사건이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65)은 그 이유의 하나로 "우리의 민족공동체통일 방안 자체가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비해 통일 지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1980년대 말 이후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은 우리의 민주 공화정과 북의 왕조 사회주의 체제 간의 통일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화해협력-국가연합-통일의 느슨한.. 2024.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