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50년] 그날, 산자가 망자 보듬고 망자가 산자 일으켰다
"동지여! 그토록 어렵게, 그토록 숨막히게, 죽음으로 그대는 사랑을 완성했다."그날, 산 자가 망자를 껴안고 망자가 산 자를 일떠세웠다. 통곡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했던 더러운 시절. 민주주의를 외치며 '그대'가 유명을 달리한 지 41일. 1000여 명이 광장에 뛰쳐나왔다. "의로운 죽음, 암장이 웬 말이냐"며 피 울음을 터뜨렸다.박정희 유신독재가 긴급조치 제9호를 발동한 건 1975년 5월 13일. 독재자는 재갈을 물릴 수 있으리라, 안심했을 것. 그러나 아흐레 뒤 '서울대 5.22 시위'가 둑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4월 11일 시위 도중 할복자살한 농대 4학년 복학생 김상진. 뒤늦게나마 진혼가를 읽고, "유신 타도! 독재 타도!"를 목 놓아 외쳤다. 한 달 간의 휴교 기간 고일대로 고인 눈물과, 안으로..
시민언론 민들레(Dentdelion)
2025. 6. 23.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