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우리 북쪽 형제들”
아침을 열며 평화는 게릴라처럼 찾아왔다. 식민 영국이 분탕치고 떠난 긴 내전의 땅, 수단. 노예사냥에 이은 인종청소, 이슬람과 기독교 및 토속신앙 등 종교의 모자이크, 아랍인과 딩카, 누에르 등 다양한 부족의 아프리카인들, 석유가 뒤엉켜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땅이지만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랜 내전을 겪어온 나라이기도 하다. 유엔 추계로는 1983년 이후 2005년까지 2차 내전에서 죽은 사람만 200만명이다. 400만명이 집도, 절도 없는 유랑민이 됐고, 또 다른 100만명이 디아스포라로 나라 밖을 헤매고 있다. 국민 8명 중 한 명이 죽거나, 뿌리뽑힌 삶을 이어온 지난 반세기 동안 평화는 어쩌다 살짝 얼굴을 비치는 손님이었다. 남수단 새 국기를 치켜든 남자를 에워싸고 어린이들이 양손을 흔들고 있..
칼럼/아침을 열며
2011. 7. 10.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