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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반쪽/방북기9

[방북후기] 서울로 오는 길 http://www.podbbang.com/ch/6644?e=22697101 지난 18일 남측 방문단을 실은 버스 행렬이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 터널을 지나고 있다. 140여㎞ 구간에 18개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물리적인 길은 이미 놓여 있다. 하지만 서울이 평양으로 가거나, 평양이 서울로 오려면 창의적인 생각의 길을 놓아야 할 것 같다.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우리도 아이들에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신발 신기고 싶다.” 2005년 7월 북측이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서울에서 열렸던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회담장에서다. 북측은 지하자원 개발 투자를 보장하고 광산물을 제공할 테니, 남측이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해달라고 제안했다. 평양 방문길에 누구나 아이들의 남루한 입성을 보던 시절이었다. 북.. 2018. 8. 27.
평양 3신, '천리마 속도'로 진화하는 평양 http://tv.jtbc.joins.com/clip/pr10010365/pm10030346/vo10248328/view 만경대선 학생들의 공연 지난 16일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공연을 마친 학생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0여년 전 본 공연에 비해 인위적으로 전달하는 정치적 메시지는 사라졌다. 평양 |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여기가 무슨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그게 어린이들이니까 보여드린 거다.” 지난 16일 평양 도심에서 꽤 떨어진 만경대구역 장훈2동의 평양교원대학. 박금희 학장은 방북단에 “입학생들의 실력은 김일성종합대학보다 낫다”고 했다. 교원대학은 유치원(2년)과 5년 과정의 소학교(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북측.. 2018. 8. 22.
평양 2신, 평양에서 처음 맞은 8.15 지난 16일 평양 개선문 인근 모란봉 기념품상점 앞의 거리. 수삼나무 가로수가 늘씬하게 서 있다. 오래전 한반도에서 사라진 수삼나무를 다시 살려 평양 시내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 놓았다. 김진호기자 ‘조국해방(8·15) 경축’ ‘항일전쟁 승리’. 평양은 축제 분위기다. 8·15를 시작으로 9월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기념일인 국경절, 9·9절이 있다. 이어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3대 명절의 끝을 장식한다. 북한에선 광복절을 ‘조국해방기념일’ 또는 ‘8·15’로 불렀다. 73돌 광복절인 15일 평양 시내 곳곳에선 조직별, 단위별 8·15 경축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이 아니어서 국가 차원의 행사는 없었다. 올해 3대 명절의 중심은 단연 70주년을 맞은 두번째 명.. 2018. 8. 22.
평양1신-평양으로 가는길 지난 11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을 둘러본 남측 방문단이 인근의 개선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평양 |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jh@kyunghyang.com 지난 10일 오후 군사분계선 너머 개성 초입의 북측 출입사무소(CIQ). 검색대 앞에서 다소 긴장한 채 대기하고 있는데, 검색벨트에 먼저 올려보낸 카메라가 막 떨어질 뻔했다. 반사적으로 검색대 너머로 발을 들여놓아 간신히 붙잡았다. 순간 “카메라 떨어뜨리면 골 때리는데…”라는 말이 들렸다. 머리가 희끗한 북한 검색원의 중얼거림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10여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전날 잠자리를 설친 끝이었다. 더구나 어느 나라 관문에서건 긴장하기 마련인 CIQ 검색대 앞이 아닌가. 검색원의 무심한 한마디에 마음이 풀렸다.평.. 2018. 8. 22.
백두산, 절반의 항일역사 애국가 첫구절의 '동해물'에 처음 발을 적신 것이 중학교때이니 14세쯤 된 것 같다. 두번째 '백두산'을 밟아본게 40줄에 들어서니 30년 가까이된 세월이 걸린 셈이다. 백두산만 4박5일의 여정이었다. [경향신문]|2003-10-06|07면 |45판 |특집 |기획,연재 |4442자 분단 50여년의 세월은 남북간 이질감을 심화시켰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한국간 정치.경제 분야의 교류협력은 활발해졌지만 사회.문화 분야에서의 동질성 회복작업은 아직 더디다. 이러한 가운데 남북 역사학자들은 지난 9월 20∼27일 백두산.평양에서 항일투쟁 역사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남측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북측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중국 옌볜대 소속 학자들은 이념과 상관없이 공유할 수 있는.. 2012. 2. 26.
여기는 평양, 비가 내린다 2005.06.30. 10:29 "여기는 평양 비가 내린다"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1972년 어름에 처음 평양을 방문한 남측 기자들이 전한 평양 모습 가운데 아직도 회자되는 명 신문기사 제목이다. 냉전의 한복판에서 남북 지도부의 정치적 셈법이 맞아 이뤄진 일시적인 해빙이었을지언정 ‘여기’와 ‘평양’이라는 공간적 무대와 ‘비’라는 정서적 짠함이 섞이면서 묘한 울림을 만들어냈을 법하다. 기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어른들이 지켜보시던 흑백TV 화면에서 처음 판문점을 넘어 육로로 개성을 지나가는 남측 대표단의 자동차행렬을 본 기억이 어렴풋하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유난히 비가 많았다. 평양은 세 번째 방문길이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적십자 회담이 열리는 금강산과 개성공단 지역도 여러 차례 다.. 2012. 2. 25.
금강산 온정리 2002.07.19. 01:57------------------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마음 속에 늘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곳이 어딜까? 고교 동창으로 시께나 끄적였던 한 친구는 '금강'이라는 습작시를 보여주며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그 금강을 보았다. 2박3일 일정. 하지만 외금강 아랫마을 온정리(따뜻한 온천마을)를 다녀왔다는 게 정확한 말일듯 싶다. 고작 5~6시간 동안 산행을 했지만, 수십개 금강산 자락의 한귀퉁이를 밟고 왔으니까. 훗날 금강산에 갈 친구들을 위해 참고삼아 말하면 2박3일 코스에서 산행은 단 하루다. 이중 기암괴석과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는 망양대가 있는 만물상 코스 또는 폭포가 장관이라는 구룡연의 두개 뿐이다. 만물상+천선대 코스를 택했는데 그나마 날씨가 흐려서 조망권을.. 2012. 2. 25.
백두산 답사기 [커버스토리]경향신문 기자의 백두산 답사기 | 기사입력 2005-08-16 19:01 | 최종수정 2005-08-16 19:01 2003년에 다녀온 백두산 방문기를 2년 뒤에 다시 쓴 까닭은 그만큼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두루 둘러본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현정은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관광에 합의함에 따라 백두산관광의 현주소와 개발 가능성을 짚어본 글이다. 백두산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기자가 북한 쪽에서 백두산 지역을 답사할 기회를 얻은 것은 2003년 9월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북측 사회과학자 협회가 공동 주최한 남북학술회의 취재차 백두산 지역에 4박5일간 머무르면서 삼지연과 천지, 보천보, 대홍단군 등 주요 관광명소와 사적지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2012. 2. 23.
평양·묘향산 관광길도 열렸다 | 기사입력 2003-08-25 18:39 | 최종수정 2003-08-25 18:39 올해내로 남측 주민과 해외동포 등 2,000여명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과 묘향산, 백두산 등을 관광할 수 있게 됐다. 통일부는 25일 평양 관광을 추진해온 (주)평화항공여행사가 신청한 남부경제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 신청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승인했다고 밝혔다. 평화항공측은 연내로 남측 주민과 해외동포 관광객이 서울~평양간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정주, 백두산(선택사양) 등지를 여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관광계약서’를 지난 7월14일 북측 금강산관광총회사와 체결했다. 평화항공에 따르면 남북의 항공기가 교대로 서울과 평양간 직항로를 통해 관광객을 수송하게 된다. 관광요금은 4박5일에 1인당 2.. 201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