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한민족포럼 / 딕 겁웰 유럽아시아연구원 부회장 |
[경향신문]|2010-05-13|06면 |40판 |종합 |인터뷰 |1265자 |
딕 겁웰 유럽 아시아 연구원(EIAS) 부회장(65·사진)은 영국 의회권력에 변화를 가져온 지난주 영국 총선은 거대정당의 거대담론이 지배하던 정치지형을 바꿔놓았다고 진단했다. 국제한민족재단이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건물 등에서 10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11차 세계 한민족포럼에 참석한 겁웰 부회장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노동당과 보수당 등 주류정당이 후퇴하고 지역구마다 후보 개개인의 품성과 선거운동원의 노력에 따라 좌우된 점”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토니 블레어 전 노동당 당수의 ‘제3의 길’ 주창으로 새로운 정치흐름을 만들어낸 1997년 영국 총선과 달리 뚜렷한 변화를 보인 선거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겁웰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총선에서 특정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헝(hung) 의회’가 출현한 것은 지난 74년 이후 처음이지만 당시와는 달리 양대정당의 득표율이 40%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는 영국 유권자들이 갈수록 기존 선거제도를 불신하고 있다는 증좌”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수당은 5년 전 총선의 승자인 노동당과 마찬가지로 득표율이 30%대에 그쳤다. 반면에 녹색당이 처음으로 의석을 차지하고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이 선전하는 등 군소정당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앙당의 메시지와 지지율로 판세가 갈라지기보다는 일종의 ‘다품종 소량의 정치’가 출현한 것이다. 겁웰의 분석에 따르면 유세 초반 절망적이었던 노동당은 선전을 했고, 경제위기 속에 정권교체의 호기를 맞았던 보수당이 되레 졸전을 펼쳤다. 선거중반 자민당의 선전은 당 차원의 지지도가 올라갔다기보다는 닉 클레그 당수가 TV토론에서 보인 개인적인 퍼포먼스의 덕이다. 이는 정당정치의 중심축이 사라진 주변부 정치의 시작을 말하며 정치시스템 자체가 불안해질 수 있음을 말해준다. 겁웰은 “선거는 많은 지역구에서 잃어버린 희망을 반영했다”면서 “영국민은 더이상 특정 정당이 국가를 이끄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은 5년 뒤가 아닌 2~3년 뒤가 될 수도 있다”면서 보수·자민당 연합정권이 출범했지만 조세정책이나 이민, 유럽연합(EU) 참여문제 등 두 정당이 물과 기름처럼 다른 성향을 보이는 현안이 대두할 경우 쉽게 해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6살 생일 전날 한국전쟁 발발 소식을 들은 기억이 희미하다”는 겁웰은 영국 출신으로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20여년간 유럽의회 내 사회당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남북한을 각각 수차례 다녀온 한반도통이다. 브뤼셀│김진호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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