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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s

김동석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

by gino's 2012. 2. 25.

“독도광고, 분쟁지역으로 비추게 하는 역효과만…”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 김동석 소장 주장
[경향신문]|2010-03-22|21면 |40판 |오피니언·인물 |인터뷰 |1339자
“독도는 이미 우리 땅인데, 뜬금없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이를 강조해봤자 무슨 실익이 있겠습니까. 되레 분쟁지역으로 비추게 하는 역효과가 있을 뿐입니다.”미주 동포단체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의 김동석 소장(51·사진) 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독도 광고 논란’에 대한 입장을 털어놨다.

미주 한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소장이 독도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게 된 건 지난 3·1절부터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CNN 전광판에 등장한 ‘독도 방문(Visit Dokdo)’ 광고 탓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주류신문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취지의 광고를 게재한 바 있는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기획한 광고다. 이후 독도 광고 문제는 온라인상에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김 소장이 한 시사주간지 기고문을 통해 독도 광고의 역효과를 강조하자, 서 교수가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부에서 분쟁지역화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네티즌의 댓글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필요하다면 독도 광고를 주제로 서 교수와 공개토론을 벌일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이 ‘독도 광고’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 직접적 계기는 그가 미 하원 위안부결의안 통과를 추진하던 2007년이다. 하원의원들을 한 명 한 명 설득하던 중 일이 터졌다. 뉴욕타임스 광고가 나가자 CNN방송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이 또 사과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90% 이상 나왔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CNN의 질문 자체가 공정치 않았지만, 더욱 답답했던 건 대문짝만한 독도 광고를 한국인이 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상대로 우리 뜻을 관철시키려면, 그것이 미국 스스로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독도 소유권에 대한 주장을 접한 미국인들의 1차적 반응은 ‘독도가 과연 한국 땅인가?’ 하는 의문뿐”이라고 전했다. 실제 2008년 7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표기 변경 움직임은 당시 뉴욕타임스에 서 교수가 실었던 광고에서 비롯했다. 김 소장은 “직접 만나본 그 미국인 직원은 광고를 보고 독도가 분쟁지역인 만큼 중립적인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려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소장은 “일부 미주 동포들이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독도 수호 시위’를 벌이는 것도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만큼 동의하기 어렵다. 감정이나 감성보다 치밀한 전략과 신중한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진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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