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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s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러시아 외교차관

by gino's 2012. 2. 25.

보로다프킨 러시아 외교차관 인터뷰 "천안함,안보리 의장성명으로 종결해야"
[경향신문]|2010-10-07|02면 |40판 |종합 |인터뷰 |1184자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러시아 외교차관(60·사진)은 “천안함 사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으로 만족하고 사안을 종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남북한 간의 호전적인 레토릭과 한반도 주변에서의 군사훈련 등 긴장악화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보로다프킨 차관은 지난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이 국제한민족재단(상임의장 이창주)과 함께 한·러 수교 20년을 맞아 개최한 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경향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천안함의 (사고원인에 대한) 고통스러운 세부사항으로 돌아가는 대신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한 출구전략”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과정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사고원인에 대한 ‘다른 결론’의 가능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 “천안함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감한 유일한 결론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면서 “상황을 적절하게 설명한 성명으로, 여기에 어떠한 사실도 추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보로다프킨 차관은 또 러시아 정부가 중국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 천안함 조사보고서 요약판에 대해서는 “조사결과는 러시아 지도부를 위한 내부용이었다”면서 요약판의 존재 및 전달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천안함 사고조사에 착수하기 전 처음부터 ‘내부용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한국 정부에 통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건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서 북·중·러와 한·미·일 간 갈등구조가 생기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동아시아에서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분단선이 생기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스스로의 경제적, 정치적 이해를 갖고 있을 뿐 어떤 나라와도 경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인 중국과 북한이 성공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만족할 뿐”이라는 중립적인 답을 내놓았다.

북핵 6자회담의 러시아 측 수석대표이기도 한 그는 “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국 간 관계 정상화 및 동북아 안보체제 구축의 3가지 의제 가운데 특정 의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지 말고, 동시에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재개 노력과 관련, “조만간 서울을 찾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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