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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받은 이스라엘, 왜 국제적으로 고립되나 이란이 13일 이스라엘 전역의 군사기지를 겨냥해 300여 개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날렸다.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사상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99%가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요격됐다면서 피해가 가볍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중해에 배치한 해·공군력을 동원해 이란 미사일과 무인기를 요격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확인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보인 신속한 대응은 익숙한 장면을 재연했다. 해변 별장에서 쉬고 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에 복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는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도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14일 긴급회의를 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024. 4. 15.
푸틴의 방북, 한러관계 망쳐놓고도 태평한 '윤석열의 NSC'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4.10 총선 국면에 가렸지만, 한반도 주변에서 진행돼 온 굵직한 흐름이다. 지난 2년 동안 흔들렸던 '푸틴의 러시아'와 두 개의 코리아 간 관계가 변화의 문턱에 다가갔다. 조만간 이뤄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방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한러 관계가 파탄으로 가는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푸틴의 방중과 방북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9일 푸틴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예방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시 주석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이 푸틴 대통.. 2024. 4. 15.
윤석열 외교정책 남은 3년 순항할까? 의심 시작한 각국 국내에서는 야당의 개헌선 확보 가능성을 짚은 4.10 총선 방송 3사의 출구조사 탓에 선거 결과가 다소 빛이 바랬지만, 미국 언론은 야당의 대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특히 미국, 일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 보수 정부의 대외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총선이 국내외에 미칠 영향을 심도 있게 추적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눈에 띈다. 저널은 10일 "한국 야당의 큰 승리"라면서 총선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어 온 국가의 방향에 대한 거부라고 짚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36세 유권자의 말을 빌어 "다른 많은 사람처럼 현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투표했다"고 전했다. 개표가 완료된 뒤 작성한 저널 .. 2024. 4. 13.
'허무의 제국' 미국은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이후 17년 동안 10만 명당 25명이었던 알코올중독 사망자가 8명으로 줄었다. 자살은 39명에서 13명으로, 살인 피해자는 28명에서 6명으로 각각 줄었다. 영아사망률은 정상출산아 1000명당 19명에서 4.4명으로 줄었다. 유아사망률은 소련 쇠락의 지표였지만, 유엔아동기금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보다 개선됐다. 보건의료 분야의 취약성을 개선하지 못한 미국에선 1000명당 5.5명의 유아가 사망한다. 소련 해체, 15년 전 내다본 '예지자' 프랑스 인문학자 에마뉘엘 토드(72)를 읽으려면 인구통계학과 역사인류학적 맥락에서 나오는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 25세의 박사과정생이던 1976년 소비에트 체제가 생명을 다했음을 규명해 낸 숫자들이기도 하다. 그가 197.. 2024. 4. 13.
미-일-필리핀 3국정상 공동비전성명(240411) Joint Vision Statement from the Leaders of Japan, the Philippines, and the United States We, the leaders of Japan, the Philippines, and the United States, met today for the first Summit between our three countries. As three Indo-Pacific maritime democracies, our nations and the half-billion people we collectively represent are bound together by historical ties of friendship, robust and growing e.. 2024. 4. 12.
미일 정상2 - Press Call+Fact Sheets(240410) FACT SHEET: Japan Official Visit with State Dinner to the United States Today, President Biden welcomed Prime Minister Kishida of Japan for an Official Visit with State Dinner to celebrate the deep and historic ties between our two countries. This visit also reflects the upward trajectory of the U.S.-Japan Alliance as it evolves into a global partnership that promotes a shared vision of progress.. 2024. 4. 12.
미일정상1 - 공동성명+공동회견+국빈만찬 등(240410) United States-Japan Joint Leaders’ Statement Global Partners for the Future Over the course of the last three years, the U.S.-Japan Alliance has reached unprecedented heights. We arrived at this historic moment because our nations, individually and together, took courageous steps to strengthen our collective capacity in ways that would have seemed impossible just a few years ago. Today, we, Pres.. 2024. 4. 12.
'대통령의 명품 게이트' 페루엔 왜 특검이 필요 없을까 #페루. 현직 대통령이 5일 검찰에 출두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몇억 원 상당의 달러 현찰과 명품 시계와 팔찌에 대한 수사를 받는 과정의 하나였다. 공식적인 혐의는 불법 재산 증식과 재산 신고 누락. 페루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61)의 이른바 '롤렉스 게이트' 이야기다. 토요일이던 지난 23일 자정을 막 넘긴 꼭두새벽 수사관 40여 명이 대통령 관저의 문을 따고 들어가 압수수색 끝에 10개의 명품시계 증거물을 확보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백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건네받은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대통령은 국영방송 대담에 나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부인은 단 한마디도 해명하지 않았다. "이걸 자꾸 왜 사 오느냐"는 동영상 속 말에서 처음.. 2024. 4. 8.
바이든은 왜 올해도 윤석열보다 기시다를 먼저 만날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한민국의 대미, 대서방 정상외교는 일본에 한 박자 늦게 발을 떼고 있다. 단순히 순서상의 뒤짐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짜놓은 구도에 발을 담근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특히 동아시아 안보 지형과 관련해 미·일의 발자국을 되밟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의 4·10 총선과 겹친 미·일 정상회담 우리의 4·10 총선일은 워싱턴에서 동아시아 안보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날이기도 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미국을 공식방문(Official Visit), 국빈만찬과 미·일 정상회담, 미·일·필리핀 3자 정상회의 등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4·10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한 것은 지난 1월 25일... 2024. 4. 8.
일본 지구본 부감 외교+일본외교청서 2023 Prime Minister Abe’s Visit to Europe A powerful partner in “diplomacy that takes a panoramic perspective of the world map” May 9, 2014 Japanese Tweet Prime Minister Shinzo Abe visited Germany, the United Kingdom, Portugal, France, Spain and Belgium from April 29 to May 7. The overall significance and results of the visit are as follows: Japan and Europe share fundamental values such as freedom, .. 2024. 4. 4.
총선 코 앞인데 찾잔 속 '북풍', 스텝 꼬이는 정부 소통라인 "4월 총선 앞두고 북한이 군사 도발을 한다거나 대남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혹시 내부적으로 모니터링 같은 걸 하는지 궁금하다." (기자) "북한의 여러 도발 동향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면밀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총선 전 도발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 이 자리에서 말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 (통일부 대변인) 하룻밤 새 돌변한 통일부 입장 1일 통일부 정례브리핑의 첫 질문은 4·10 총선 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었다. 기자의 질문은 결코 창의적인 내용 또는 새로운 해석이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일찌감치 북한의 총선 전 도발 가능성을 거론해 왔기 때문이다. 준비된 답변이 없었던 구병삼 대변인은 즉답을 피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 2024. 4. 3.
페루 검찰도 심야 대통령 집 압수수색, 디올백은 언제 찾나?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디나 볼루아르테(61)가 토요일이던 지난 23일 새벽 관저와 집무실을 털렸다. 수사관들이 관저에서 찾으려던 것은 명품 롤렉스 시계들이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재산공개에서 롤렉스 시계를 빠뜨렸다는 의혹과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3월 페루를 달군 '롤렉스 게이트'의 정점이었다. 이날 수도 리마 수르키요 구의 관저에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과 경찰은 모두 40여 명이었다. 지난 29일 자정쯤 관저 앞에 도착했다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부수고 진입했다. 그들이 기다린 시간은 불과 몇 분이었다. 늦은 시간에 가족들이 옷을 입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검·경은 양탄자 밑까지 뒤진 끝에 10개의 시계를 발견했지만, 이 중 몇 개가 롤렉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경은.. 2024. 4. 3.
[미국 대선과 세계1]트럼프가 세상 흔들 거라고? 바이든이 더 흔들었다 '생각할 수 없는 걸 생각하라! (Think the Unthinkable!)'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말, 회자된 말이다. 트럼프 당선뿐 아니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는 '포퓰리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세계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미래를 내다볼 '유리구슬'은 없다. 그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짐작하는 게 현실적이다. 세계는 트럼프의 4년을 이미 겪었고, 바이든의 4년도 끝나간다. 참고할 자료가 넘쳐난다. 세계를 더 흔든 건 트럼프 4년(2017~2020)이 아니라 바이든 4년이었다. 트럼프가 국지적인 변화를 꾀했다면, 바이든은 구조적인 변화를 시스템에 심었다. 트럼프가 고립주의 .. 2024. 4. 3.
외교의 적은 외교관? 호주대사 막장 드라마 각본 누가 썼나 29일 이종섭 호주대사의 사퇴로 '막장 외교 드라마'가 조기 종영됐다. 수사 외압 의혹의 돌부리를 없애려다 국민적 저항의 더 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꼴이다. 지난 4일 대사 임명 이후 한국과 호주 사이에서 25일 동안 방영된 드라마의 종영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대외적으론 한·호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남긴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대내적으론 막장 드라마를 기획한 장본인을 색출해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할 절차가 남았다. 아무리 완벽한 복구를 하더라도 주요 우방국에 입힌 외교적 결례와 이로 인한 상처는 윤석열 정부 임기 너머까지 '흉터'로 남을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호주 동포를 포함한 국민이 져야 한다. 한국 외교의 ‘흉터’ 이마저 무시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국내의 온갖 난맥에 더해 외교.. 2024. 3. 30.
"이스라엘, 전쟁 끝내라" 바이든 일깨운 트럼프의 한마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 내가 본 가장 슬픈 일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 끝낼 거라고 믿는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가옥을 완전히 파괴한 것은 매우 큰 실수다. 세계에 매우 나쁜 사진들이다. 세계는 이걸 매일 밤 보고 있다.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은 국제적 지지를 잃고 있다. 평화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야 한다. 이스라엘과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해서." "전쟁 끝내라" 트럼프의 한마디 역시 트럼프다!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25일 자 이스라엘 보수 언론 '이스라엘 하이욤(Hayom)'과의 인터뷰에서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쏟아내는 트럼프의 말은 가려들어야 한다. 허투루 들으면 본뜻에서 멀어지기 .. 2024. 3. 29.
서방-러시아, 이슬람주의자 '대테러 연대'도 끝났다 2001년 9·11 공격 이후 국제사회는 적어도 이슬람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테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대해 왔다. 정보 공유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에 연합 군사작전도 펼쳤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콘서트홀 테러에선 이마저도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집단 서방의 간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슬람주의 테러에 대한 연합전선마저 붕괴됐음을 확인케 한다. 정보교환·연합군사작전은 옛말 러시아는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우크라 배후설을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이슬람국가 호라손 지부(ISKP)의 단독범죄라고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5일 "우리는 범죄가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손에 의해 자행됐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지시한 .. 2024. 3. 29.
푸틴의 장기집권을 보는 하나의 관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푸틴은 독재자"라는 '소신' 또는 주장이 나온다. '30년 장기 독재자'라고 주저 없이 규정한다. 그런데 푸틴은 과연 독재자일까? 독재자라면 어떤 기준에서 그럴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건 한국 사회에서 다소 위험하다. 무모할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제 이슈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가거나, 진영 간 다툼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재자가 아니라는 말이냐?" "독재를 인정한다는 말이냐?"라는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저널리스트는 윤리학 교사가 아니다. 미지의 영역이 넓을 땐 일단 판단을 유보하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자료를 뒤적일 수밖에. 푸틴이 모스크바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보리스 옐친 대.. 2024. 3. 25.
한바탕 '외교 놀음'으로 끝난 바이든의 가자 결의안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A hungry child knows no politics)"라고? 미국 대통령은 종종 멋있는 말을 내놓는다. 일단 '출시'되면 각국 언론과 정치인이 이를 다투어 인용하면서 국제사회의 기준(normal)이 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냉전의 정점이던 1983년, 공산당 정권의 에티오피아에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면서 내놓은 명언이다. 1990년대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의 당위를 설명할 때도 자주 인용됐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명언은 더 많다. 2차대전 이후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대표 브랜드였던 '가치'들이다. 조 바이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바이든은 지난 8일 국정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가자지구의 비극에 통탄하고, 안타까워하며, 해결을 다짐..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