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확인이 안될뿐더러, 확인할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쉬운 일이다. ‘믿거나 말거나’식 북한 내부 보고서가 판을 치는 까닭이다.

수많은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건져 올리기는 지난한 작업이다. 주제가 ‘최고 존엄’의 정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43)가 고백했듯이 “아주 재미있고, 힘들고, 화나면서도 너무도 흥미진진한 일”에 뛰어든 것은 한반도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으로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파이필드는 이후 4년 동안 북한을 10번 방문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으로 다시 찾은 평양은 대형 건설사업이 곳곳에 벌어지면서 전혀 다른 도시로 변하고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3년째였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파이필드는 이후 보강 취재를 통해 후계자의 어린 시절과 스위스 유학, 통치자 수업의 윤곽을 재구성했다. 고모부 장성택 처형의 이면과 이복형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남옥의 이야기도 처음 발굴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로 북한 당국이 2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특종도 건졌다. 

 

1부 ‘후계자 수업’과 2부 ‘권력 다지기’를 거쳐, 3부 ‘자신감’에선 권력을 장악한 이후 핵무력 완성, 하노이 회담까지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벌여온 담판 과정을 소개했다. 김정남과 비밀병기 김여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북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말로 책을 닫았다.

 

원제목은 '위대한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이지만 한글판에는 '마지막 계승자(The Last Successor)'로 번역됐다. 역자에게 물어보니 온-오프라인 서점의 정치사회 담당자들과 의논해본 결과 '위대한'은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서 '마지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저자 파이필드는 '위대한'이라는 단어 자체에 홑따옴표로 묶은, 행간의 의미를 담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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