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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Interviewees

by gino's 2012. 2.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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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에 비해 분량이 많이 줄었다. 담배를 즐기시고, 점심 식사 때는 막걸리 한통을 종종 반주르 즐기시는 분이다. 북한인권 문제를 가장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실질적으로 풀어나가시는 분이다.

“北인권 정치적 접근 안돼”

 

서울 독립문 인근 심지빌딩 4층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관 칠판 옆에는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북한 인권개선과 탈북자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이 단체 윤현 이사장(74)이 정신적 지표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1970년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한국지부를 창설한 뒤 인권운동에 헌신해 온 윤이사장의 역정은 하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현실정치에 몸을 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에게도 정치 참여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오랫동안 인권운동의 동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같이 정치하자”고 권유했으나 “난 그냥 인권운동을 하겠다”며 남았던 게 대표적이다.

16일 시민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70대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력이 넘쳐보였다. 20년 가까이 국내 인권개선 활동을 벌이던 그는 지난 97년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 개선을 꾀하는 쪽으로 운동방향을 전환한다.

이 때부터 탈북자들의 보호와 구호는 필생의 업이 됐다. 국제인권단체들과 함께 탈북자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정착을 힘겨워하는 탈북자 청소년들에 대한 ‘한국알기’ 교육도 그의 몫이다. 지난 99년부터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헬싱키 인권재단과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미국 ‘전국민주주의 기금’으로부터 인권상을 탔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위원회 제60차 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인권 규탄 결의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신경을 쓰고 있다. 정부는 작년 회의에서 53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했다. 그는 “정부가 왜 인권위원국에 입후보했는지 국제사회가 의아하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정치적 접근을 단호히 배격한다. 북한인권개선 운동이 북 정권붕괴의 수단이 되거나, 남북화해협력작업 때문에 북한인권 개선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모두 잘못된 것으로 본다. 그는 “북한정권 타도나 김정일정권 타도를 외치면서 (인권운동을) 정치적 선전도구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지원과 경제교류도 좋지만 정부가 북한에 대해 최소한의 인권 기준 준수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진정한 의미의 남북관계 개선이 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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