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3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선생(미스터·Mr.)’이라고 호칭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발언이) 6자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미국의 대북 일관성’을 전제하고 있지만 진일보한 표현으로 평가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보도에 의하면 미국 대통령 부시가 지난 5월3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 최고지도부(김위원장)에 대해 ‘선생’이라고 호칭했다”면서 “우리는 이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미스터 김정일에게 ‘세계에서 존중받는 나라가 되려면 우리와 함께 협력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달라지지 않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최근 자신들에 대해 강·온 메시지를 엇갈리며 내보내는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풀지 않았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지난달 말 김위원장을 ‘무책임한 지도자’라고 비난한 것을 염두에 둔 듯 “며칠 전까지만해도 미 행정부 고위층에서 우리에 대한 험담이 연이어 나왔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지난달 22일에도 미측이 자신들의 뉴욕대표부를 찾아와 성사된 북·미 접촉을 평가하면서도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위협발언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평가보다는 비난에 무게가 실린 반응이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김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바뀐 것을 반영하듯, ‘손꼽히는 바보’ ‘악의 화신’ 등으로 험담했던 부시를 ‘부시 대통령’이라고 깍듯하게 호칭했다.
〈김진호기자 jh@kyunghyang.com〉
입력 : 2005-06-03 18: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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