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2004-12-04|02면 |45판 |종합 |컬럼,논단 |831자 |
"남북 공존공영을 위해 정말 중요한 2005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2일 오후, 정동영 통일부장관)"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낮게 본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할 일."(2일 자정 무렵, 노무현 대통령 런던 기자회견)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정장관의 '기대성 발언'이 노대통령에 의해 불과 몇 시간 만에 무색케 됐다. 말귀대로만 해석하면 정장관은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이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물론 노대통령과 정장관의 발언이 전혀 새로운 말은 아니다. 당국자들도 "두 개의 발언이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장관의 역할분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장관이 최근 내보내는 잇단 대북 메시지를 곱씹어보면 삐딱하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정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북한이 대화 재개의 전제로 내세운 3가지 조건을 '사실상' 수락했다.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조문 파동과 기획 탈북에 대해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민감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거듭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근 공식 종결된 우리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서도 "대화의 자리에만 나오면 소상히 설명해줄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쯤 되면 과공(過恭)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취임 5개월이 되도록 북측과의 회담석에 마주앉지 못한 정장관으로서는 '직무상' 대화재개 요구를 해야 하는 입장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가 대화를 '간청'한다는 인상을 풍기는 한, 사실과 무관한 정상회담설이나 대북 특사파견설 등의 풍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진호 정치부 j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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