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2008-03-20|02면 |45판 |종합 |컬럼,논단 |714자 |
외교안보수석 자격으로 워싱턴에 처음 얼굴을 디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내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작품'에 흠이라도 될까 하는 우려가 역력했다.'생각과 언어의 주파수'를 맞췄다는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에게는 신뢰를 보여주었는지 몰라도 국민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를 보좌하는 수석으로서의 신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의 입과 얼굴을 통해 드러난 새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실체 역시 알쏭달쏭 문답풀이였다. 경제지원과 관련한 대북정책의 '플러스 알파'가 인도주의적인 고려라고 설명한 것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면서도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부처 간 조율된 것이 없다"고 실토했다.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해명만 했다. 불과 며칠 전 북·미가 제네바에서 6자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회담을 하고 난 뒤임에도 김 수석과 해들리 보좌관과의 1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핵문제에 대한 말이 없었다"고 태연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비춰보면 힐 차관보가 유럽에서 귀환한 지 하루 만에 태평양을 건너온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이다. 사이키 국장이 전날 워싱턴에 날아와 힐 차관보를 면담, 회담결과를 묻고 일본의 입장을 재삼 강조하는 것과 극히 대비되는 행보다. 김진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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