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칼럼]아베의 대북정책 성적표
청진회(淸津會). 일제시대 청진제철소(현 김책제철소)와 함흥비료공장 등에는 많은 일본인 기술자들이 근무했었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진 인근에 뼈를 묻었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만주지역의 일인들을 일단 청진으로 데려와 일본으로 실어나르다가 여의치 않아 발이 묶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래저래 청진 또는 함흥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거나, 그 주변에 묻힌 일인들이 꽤 된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가려 있었지만, 청진 일원의 조상묘지를 둘러보고 싶어하는 일인들의 희원 역시 북·일 간의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었다.
태평양전쟁 기간에 북한 지역에서 숨진 일인은 3만4600명이고, 북에 남겨진 유골은 2만1600여주가 된다고 한다. 유족들로서는 후지산 자락에 북한에 묻힌 조상들의 넋을 기리는 비석을 세워놓고 하냥 그리워 해온 대상들이다. 사적 한(恨)일지언정 해결은 공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2012년 봄 북한이 일인들의 성묘를 허락할 뜻을 비치면서 이들의 묵은 한을 풀 계기가 찾아왔다. 같은 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10년 만에 북·일 적십자회담이 열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아사오 내각관방 참여(사진)가 몇차례 북한을 들락거리더니 꿈이 영글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청진·함흥·평양 등지에 조상을 묻은 일인들의 성묘가 6~7차례 성사됐다. 그 핵심에 청진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고 한다.
입력 : 2014-08-11 20: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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