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조승희를 포함해 33명의 희생자를 낸 총격사건이 벌어진 지 1주일 뒤인 2007년 4월23일 버지니아 공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수업을 재개하기 전 교내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은 총격범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많은 경우 미국 내 학교총격사건은 실업률이 높아질 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 1990~2013년 간 발생한 교내 총격사건 381건 분석
·어두운 취업전망에 따른 실망과 좌절이 비극의 원인임을 입증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규제 여론이 일어나지만 번번이 미국총기협회(NRA)를 중심으로 한 반발 탓에 많은 경우 공염불에 그친다. 총격사건-총기규제 여론-NRA의 반대의 악순환은 미국이 존재하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는 패러독스이다. 하지만 미국 내 총격사건 중에서도 특히 학교 총격사건은 상당 부분 실업률 증가와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달 30일 발행된 미국의 월간 온라인저널 ‘자연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r·NHB)’은 지난 25년 동안 미국 내 학교 총격사건은 두번에 걸쳐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 기간은 미국의 경제침체 및 이에 따른 실업률 증가 시기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저널에 게재한 ‘경제불안과 미국 교내 총격사건의 증가’라는 논문에서 “미국 만의 현상이라고 할 수있는 잦은 교내 총격사건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1990년부터 2013년까지 발생한 381건의 교내 총격사건을 비록한 6개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는 이 대학의 데이타전문가 아담 파와 루이스 애머랄 생화학 엔지니어링 교수 및 사회학자 존 헤이건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방대한 데이타 분석에는 학생들도 참여했다.
연구 결과 교내 총격사건은 1992~1994년과 2007~2013년에 급증했다. 이 기간들은 공히 실업률이 오르고 미국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던 시기와 일치한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는 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2007년에서 2013년까지는 주로 대학교에서 발생했다.
교내 총격은 주로 특정인을 겨냥한 경우가 많았으며, 갈수록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헤이건 교수는 “연구는 학교 총격 사건은 실업률 증가시기 실망과 좌절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면서 “교육을 받는 것이 직업을 찾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던 시기들이었다”고 전했다. 교육과 취업의 관계가 경제적 기회 및 경제적 상승동기에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25년 동안 발생한 381건의 총격사건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평균 1건 당 1명 꼴이었다. 총격사건의 6% 정도만 3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다.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사건으로 26명이,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에서 총격범 조승희를 포함해 33명이 희생됐지만, 대규모 희생자들은 학교 보다는 다른 장소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서 비롯됐다.
연구팀의 애머랄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교내 총격사건의 빈도가 왜 변하는 지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지 미국 내 학교 총격사건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석대상을 학교 내에서 발생했으며 학생 또는 교직원이 관련돼 있어야 한다는 제한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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