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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영원한 3인자’ 손잡고 외연 확장

세계 읽기

by gino's 2017. 2.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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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중도우파 바이루 지지 선언
ㆍ프랑스 대선 예측 불허 양상

마크롱

‘영원한 3인자’의 선택이 프랑스 대선의 지각을 바꾸어놓을 것인가. 중도우파 성향의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운동(MoDem) 대표(65)가 22일 중도파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En marche)’ 후보 지지를 표명하면서 대선판에 변수로 등장했다. 

바이루는 이날 파리 시내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극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예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선거연합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가치와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제안”이라며 즉각 수락했다고 밝혔다. 사회당 출신 중도파 마크롱과 중도우파 출신 바이루의 연합은 대선은 물론 향후 프랑스 정치에서 중도파의 영토가 넓어질 것을 예고한다.

바이루

바이루

바이루의 제안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선거연합의 형태다. 바이루는 또 부패와 탐욕으로 얼룩진 프랑스 정치문화 청산법안을 공동추진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바이루는 극우 민족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현 상황은 “프랑스 국민들을 방향을 잃고 절망케 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62)의 부패스캔들에서 노출됐듯이 암묵적으로 반복돼 온 정치인들의 특권의식 탓에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여론조사에서 꾸준하게 5~6%를 얻어온 바이루가 가세하면서 각각 19% 정도의 지지율로 피용과 호각세였던 마크롱은 날개를 달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합을 정치공학적 셈법으로만 읽는 것은 단편적인 해석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정치가 정상궤도로 귀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주기 때문이다. 선거연합이 발표된 이날 프랑스 국채수익률이 소폭이나마 내리고 국채 매도공세가 반전세로 돌아선 것이 이를 말해준다.

1990년대 자크 시라크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바이루는 프랑스 정계에서 ‘만년 3인자’ 또는 ‘제3의 후보’로 불려왔다. 2002년 이후 연달아 3번 대선에 출마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민주동맹(UDF)에서 정치를 시작한 바이루는 좌·우파가 양분해온 프랑스 정치지형에서 중도의 제3지대를 고수해왔다. 그는 지난 3번의 대선 2차 투표에서 우파 후보와 좌파 후보를 한 번씩 지지했다. 18.57%를 득표한 2007년 대선 결선투표에선 대중운동연합(UMP)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 둘 다 지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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