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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대국 미국의 비영리단체 활동 감시

나눔의 국제정치학

by gino's 2012. 2. 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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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 넘치는 자선이 되레 빈곤의 근본 해결을 늦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자선 대국이다. 복잡한 정치 현실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고 선한 마음에서 자선을 베푸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이어지는 연말을 맞으면서 어떻게 현명하게 기부를 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기부문화가 곳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반화된 미국의 행복한 고민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선단체는 대략 100만개로 추산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소개했다. 그중 어디에 착한 한 푼을 주느냐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신문은 지난 18일자 ‘어디에 기부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자선의 제1원칙으로 해당 단체가 자신의 기부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우선 검증할 것을 당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는 비정부기구의 운영예산에서 행정비용이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대한 회계학적 관심이다. 기껏 기부를 했는데 직원들에게 봉급 주고, 사무실을 유지한다고 돈을 펑펑 쓰면 보람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단체일수록 예산 가운데 행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이 쌓이다보니 이를 도와주는 전문가들의 활동 역시 활발해졌다. 워싱턴 근교에 있는 ‘박애의 카탈로그’라는 단체가 매년 연예산 200만달러 이하의 55~70개 비영리단체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내놓는다. 기부자의 38%가 돈을 건네기 전 인터넷을 통해 단체관련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에 착안해 비영리단체의 활동 내역을 소개한다. 가이드스타(guidestar.org)는 특히 연방 국세청(IRS)의 자선단체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자선 항해자(charitynavigator.org)는 미국 내 자선의 80%를 빨아들이는 5000여개 거대 단체의 활동을 집중 해부한다. 전미박애연구원(charitywatch.org)은 모호한 예산 집행을 감시하기 위해 수입·지출 내역을 꼼꼼하게 따진다. 2001년 출범한 ‘더 나은 비즈니스 사무소(BBB)’재단은 진실성과 개인보호정책, 지도력 등을 좋은 자선단체의 20개 덕목으로 지목한다. 자선단체를 감시하는 눈길이 많아질수록 선의의 기부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워싱턴|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7-11-23 15:47:32 /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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