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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다음은 자동차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이 2006년 12월 몬태나주 빅스카이에서 열릴 때만 해도 미국 측 요구의 상한선은 ‘뼈 있는 쇠고기’였다. 이 지역 출신인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은 “몬태나산 쇠고기는 뼈가 있건 없건 맛있고 안전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던 것이 한·미 정상이 지난 4월18일 캠프 데이비드 만찬장에서 다시 몬태나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마주했을 무렵에는 ‘모든 부위’의 쇠고기로 둔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32개월 산’ 재료를 주문, 월령에 구애받지 않는 호기를 보였다고 한다. 국민적 저항을 야기한 미 쇠고기 파동은 ‘뼈 있는’ 쇠고기가 ‘모든 부위’로 바뀐 과정에 숨겨져 있다. 인수위 시절부터 ‘대미 퍼주기’를 다짐한 현 정부의 업보다. 쇠.. 2008. 6. 22.
쇠고기는 과학이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인구 1만8000명의 소도시 서머스포트는 광우병 위험 탓에 쇠고기 판매 및 접대를 금하는 ‘보건조례’를 통과시킨다. 레스토랑 업주 측 변호인과 시 정부 간 법정 싸움이 이어진다. 변호인은 “교통사고가 난다고 자동차 생산을 금지할 것이냐”는 등의 정교한 논리로 기세등등하다. 하지만 2003년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뒤 당국의 광우병 검사 비율이 50%로 줄었고, 같은 목장 소 80마리 가운데 53마리의 유통경로 추적이 불가능했다는 과학자의 증언에 묵사발이 난다. 5년째 롱런하고 있는 ABC TV 인기 드라마 ‘보스턴 리걸’에서 설정한 상황이다. 미국 내 1250만명이 시청한 1편 가운데 ‘틸 위 밋 어게인’ 에피소드다. 사실에 기초한 대본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광우병은 잠.. 2008. 6. 11.
대북 식량지원의 정치학 김진호 특파원 인도적 지원은 아름답다. 다친 사람을 치료해주고, 배곯는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건넨다. 하지만 같은 인도적 지원이라도 정부의 손을 타면 많은 경우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다. 대북 식량지원을 둘러싼 북·미협상 역시 정치적 게임이다. 한반도 북녘의 식량사정이 험악해지고 있다는 말이 태평양을 건너온 것은 홍수피해가 컸던 지난해 여름이다. 미 국무부는 같은해 8월31일 성명을 통해 식량지원 관련 협의를 공개 제안했다. 이후 최근까지 협의는 겉돌았다. 단순히 식량배분 모니터링을 둘러싼 이견 탓은 아니다.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도적 대북 지원과 북핵위기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한 톨의 알곡이 아쉬운 북한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서두르게 하려는 수단의 하나.. 2008. 5. 12.
미국의 北식량지원 셈법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인도적 지원은 아름답다. 다친 사람을 치료해주고, 배곯는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건넨다. 하지만 같은 인도적 지원이라도 정부의 손을 타면 많은 경우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다. 대북 식량지원을 둘러싼 북·미협상 역시 정치적 게임이다. 한반도 북녘의 식량사정이 험악해지고 있다는 말이 태평양을 건너온 것은 홍수피해가 컸던 지난해 여름이다. 미 국무부는 같은해 8월31일 성명을 통해 식량지원 관련 협의를 공개 제안했다. 이후 최근까지 협의는 겉돌았다. 단순히 식량배분 모니터링을 둘러싼 이견 탓은 아니다. 미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도적 대북 지원과 북핵위기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한 톨의 알곡이 아쉬운 북한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서두르게 하려는.. 2008. 5. 11.
남북관계,다시 긴 여정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한나라당의 ‘대북 퍼주기’ 비난이 극에 달했던 지난 정권 때의 일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면했던 한 인사에게 인상을 물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평처럼 “만나보니 똑똑한 사람이었다”는 고만고만한 답이 돌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순간 칼로 찔러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고 답했다. “그 한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그후로도 오랫동안, 사명감을 갖고 ‘퍼주기’를 계속했을까.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친북좌파’에 의해 왜곡됐다. 이들이 간과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북한 정권이 정상 정권이 .. 2008. 4. 20.
[기자메모]워싱턴 간 외교수석 ‘오락가락 외교’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외교안보수석 자격으로 워싱턴에 처음 얼굴을 디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내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작품’에 흠이라도 될까 하는 우려가 역력했다. ‘생각과 언어의 주파수’를 맞췄다는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에게는 신뢰를 보여주었는지 몰라도 국민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를 보좌하는 수석으로서의 신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의 입과 얼굴을 통해 드러난 새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실체 역시 알쏭달쏭 문답풀이였다. 경제지원과 관련한 대북정책의 ‘플러스 알파’가 인도주의적인 고려라고 설명한 것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면서도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부처 간 조율된 것이 없다”고 실토했다... 2008. 3. 19.
쿠바와 미국과 북한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똑같이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쿠바는 북한과 다른 세상이었다. 피델 카스트로의 반세기를 접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시대를 여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찾은 아바나는 절반쯤 열린 사회였다. 호세 마르티 공항에서 매일 외국으로 나가는 비행기가 40여편에 달했다. 평양에서는 1주일에 중국 베이징 또는 선양 등지를 오가는 국제선 정기항공이 서너차례 운항된다. 평균 월급 10~15달러로 궁핍한 생활을 한다지만 노동자 평균 임금이 2달러 안팎인 북한에 비하면 돈이 도는 사회다. 극렬한 반 카스트로 성향인 마이애미의 쿠바계 미국인들도 3년에 한번으로 제한됐지만 고향방문을 할 수 있다. 마이애미와 아바나 사이에 직항이 운항되는 이유다. 매년 수십억달러를 흘.. 2008. 3. 9.
한·미관계에 대한 ‘환상’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한·미관계가 잘될 것이라는 ‘유포리아(Euphoria)’가 부쩍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 상·하원이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서 비롯된 듯하다. 지난 14일에는 대외무기판매(FMS) 프로그램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물론 일본·호주·뉴질랜드에 비해 한 단계 낮은 한국의 지위를 한 단계 높이자는 ‘한·미 군사협력 강화 법안’이 제출됐다. 미 의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의사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참고할 만하다. 문제는 본질은 제자리에 두고 분위기만 띄우는 작위가 엿보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이(李)비어천가’를 읊조리던 가락으로 한국 내 정권교체에 맞춰 편리하게 해석하는 단견들이다. 미 의회가 한반도 관련 결의안을 부쩍 많이 내기 시작한.. 2008. 2. 17.
뉴올리언스, 자연의 응징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뉴올리언스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주 찾은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2월 초 사육제(Mardi Gras)를 앞둔 설렘이 찬바람이 감도는 거리 곳곳에서 묻어났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지나간 지 2년 반, 루이지애나 주 당국은 해안선을 복원하는 사업에 명운을 걸고 있었다. 루이지애나주가 뉴올리언스를 포함하는 동남부 해안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삶터를 파괴한 자연의 응징을 겪은 뒤 끝이다. 뉴올리언스는 강의 선물이다. 수천년 동안 미시시피가 대륙을 훑어 날라온 퇴적물이 마련했다. 20세기 초엽까지만해도 울창한 사이프러스 숲이 들어선 목본 늪지대(Swamp)와 갈대 숲이 우거진 초본 늪지대(marsh)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이뤘다고 한다. 해안선이 변하기.. 2008. 1. 27.
코커스(당원대회)라는 방문판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26세 청년 토크빌이 타운홀 미팅(마을회의)에서 목도한 미국 민주주의의 원형은 살아 있었다. 인터넷을 넘어 유튜브 동영상까지 정치도구로 등장한 세상이다. 간편해진 선거유세의 상식은 4년마다 돌아오는 대선 때마다 보기 좋게 깨진다. 지난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출발점으로 장거리 마라톤이 시작된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든 단상이다. 미국 대선의 향방을 보여주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일종의 ‘방문판매’였다.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판다. 공약과 철학, 이력, 도덕적인 품성 등은 모두 자신을 팔기 위한 ‘제품설명’에 다름 아니다. 양당 주요 후보들이 아이오와주를 찾은 횟수가 19~79회에 달한다. 하루 유세에 통상 5개 안팎의 이벤트에.. 2008. 1. 6.
"강이 없는 곳에 다리는 필요없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옛소련 지도자 흐루시초프의 말을 빌리면 정치인은 어느 나라, 어느 체제에서건 똑같다. “그들은 강이 없는 곳에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다. 정치와 사기가 본질적으로 이란성 쌍둥이임을 꿰뚫어 본 명언이다. 사기의 궁극적인 목적과 수준이 다를 뿐이다. 사기도 종종 수요를 창출한다. ‘다리’가 건설된다는 기대감에 모여든 사람들을 상대로 먹거리를 파는 좌판이 깔릴 수도 있고,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 ‘다리’만 완공되면 살림살이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일시적인 활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지만,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어느 순간 ‘강’의 존재 여부는 잊어버릴 수도 있다. 요즘처럼 먹고살기 바쁠 때는 더욱 그렇다. 더 오래 일해도 실질소득은 줄어간다. 학비가.. 2007. 12. 16.
사르코지의 화술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국가 간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지만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숱한 화제를 자아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사르코지는 할리우드의 예찬론자이자, 친미주의자이다. 좌파와 우파를 불문하고 2차대전 이후 미국에 대해 삐딱하게 나갔던 프랑스 외교를 U턴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28차례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공공연하게 반대함으로써 뜨악해진 양국관계가 화려한 르네상스를 열고 있음을 웅변했다. 하지만 사르코지의 방미 언행에서 친미 코드만을 읽어낸다면 절반의 독서에 그칠 것이다. 사르코지의 외교적 언사는 통으로 씹어봐야 제맛을 알 수 있다. 그의 의회 연설.. 2007. 11. 25.
‘손톱’ 만큼 수상한 美쇠고기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언제부터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삐딱한 입장을 취하면 반애국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풍조가 굳어져 간다. 지난해 10월쯤 미국산 쇠고기에서 손톱만한 뼈가 발견되자 FTA 지지여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분개했다. 군사동맹과 함께 한·미관계의 양대 척추가 될 경제동맹(FTA)의 대의 앞에서 손톱만한 뼈에 연연하는, 소아병적인 자세라는 투였다. 통크게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완력’은 반년 넘게 계속됐다. 덕분에 올 4월부터는 작은 뼈가 발견되어도 해당 박스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받아들였다. 한국 경제관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합의할 때 ‘뼈없는(deboned)’의 의미를 손톱 크기의 작은 뼛조각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법하다.. 2007. 11. 4.
[기자메모]미국까지 가서… 망신살 뻗친 ‘엉터리 국감’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주미대사관 국감차 방미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워싱턴 지역 한인회 전·현직 간부들과 밥상머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22일 아침이다. 그 자리에서 김의원은 2005년 12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이 LA교민 임모씨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임씨가 그 이듬해 한인회 3·1절 행사에서 “이태식 대사가 ‘도와달라’고 부탁해 정장관의 면담을 주선해 줬다”고 자랑했다는 말도 나왔다. 김의원은 몇시간 뒤 주미대사관 국감장에서 이대사를 상대로 이를 묻고 준엄하게 배경을 따졌다. 임씨를 “사기꾼 아니면 정신병자 수준”이라고 공개 폄하하기도 했다. 국감장에선 반세기 동맹 간에 공식외교에서까지 ‘비선’을 써야 하는.. 2007. 10. 26.
시달리는 ‘3자 또는 4자’ 외교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실수를 알쏭달쏭하게 해명하려면 무리가 따른다. 또 다른 오해를 부르기 일쑤이고, 다시 번복해야 하는 순환 논리의 덫에 빠진다.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한국전쟁 종식선언의 주체로 명시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그러했다. 지난주 정상회담 결과 설명차 워싱턴을 찾은 한국측 인사들은 ‘3자’의 의미에 대한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미 국내에서 ‘남북·미’냐 ‘북·중·미’냐 하는, 비생산적인 시비를 겪은 뒤 끝이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외교에는 균형도, 소신도 보이지 않았다. ‘3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중국이다. 정전협정의 당사국인 중국이 빠질 수도 있다는 암시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한국측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입.. 2007. 10. 14.
순혈주의에 매몰된 대한민국 외교부 김진호 특파원 2004년 4월 한국인 목회자 7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직후의 일이다. 외신 보도와 함께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 피랍자들이 도착한 TV 화면을 보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인 피랍자들의 생환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는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직원이 호텔로 갔다. 피랍자들을 대사관으로 데려 오기 전에는 공식 확인을 해줄 수 없다." "호텔이 대사관에서 먼 곳인가." "자동차로 5∼10분 거리다." "온 국민이 피랍자들의 생환을 궁금해 한다. 직접 호텔로 가 확인해줄 수는 없겠는가." "이곳의 위험한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밖으로 나돌아다닐 수가 없다." 당시나 지금이나 바그다드 치안이 불안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토.. 2007. 9. 3.
아프간 ‘여행금지’가 능사인가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아프간에서 불어오는 흙먼지가 우리 시야를 가리고 있다. 정부는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물론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현재진행형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집단 납치극이 계기가 된 것이다. 멀게는 2004년 김선일씨 피랍, 피살 사건 이후 논의가 시작돼 완성된 새 여권법에 따른 조치다. 이라크와 소말리아도 여행금지국 명단에 올랐다. 어기면 사법적 처벌을 받는다. 한국적 현실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주요 국가에선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슬람권에서 자국민이 증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국도 이러한 우격다짐식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도 아프간을 소말리아, 이라크와 함께 여행위험국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국무부.. 2007. 8. 12.
대선후보의 과거, 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언론이 정치인들의 사생활까지 캔다면 이미 권위가 실추된 정치인들을 더욱 불신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 보수신문 피가로가 1994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진 딸 사진을 보도한 주간 파리마치를 비판한 내용이다. 프랑스 언론은 특히 남녀관계가 얽힌 공인의 사생활 보도를 금기로 한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왕실 구성원들의 사생활을 캐는 영국 언론의 폭로성을 업신여긴다. 어느 쪽이 더 민주주의 친화적일까. 미국 지식인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옥스퍼드대 스타인 린겐 교수의 근간 ‘민주주의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What Democracy For)’는 영국 언론을 꼽았다. 린겐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미테랑에게 첩과 숨겨진 딸이 있었던 사실은 일반인들만 몰랐을 뿐 기자들 사이에선 공공연.. 2007.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