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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판문점'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무엇이 다를까 “많은 나라들이 회담 장소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남북의 경계에 있는 판문점 ‘평화의집’이 제3국보다는 더 표상적(representative)이고, 중요하며, 영속적인 곳이 아닐까? 그냥 한번 물어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상 첫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힌 트위터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관심을 두었던 까닭은 ‘축제’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사람은 (판문점을)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아주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까닭은 거기에서 무언가 일이 잘되면 엄청난 자축을 해야 할 장소는 제3국이 아니라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반도와 관련해 잠재적으로 무언가 일어나게 할 수 있는 .. 2019. 6. 2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중 수교 70주년 노동신문 기고[전문] 190619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올해는 중조외교관계설정 70돐이 되는 해입니다. 이 력사적인 시기에 나는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동지의 초청에 따라 친선을 계승하여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려는 아름다운 념원을 안고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두 당, 두 나라 로세대령도자들은 공동의 리상과 신념, 두터운 혁명적우의를 간직하고 손에 손을 잡고 전통적인 중조친선관계를 마련하여 우리에게 공동의 귀중한 재부로 물려주었습니다. 중조 두 나라의 여러 세대 령도자들은 시종 밀접한 래왕을 유지하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계승하고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 2019. 6. 20.
라선 콘트라스 공동대표 이반 톤키흐 "남북경협으로 돈벌면 세금 줄지 않나" “남한 사람, 북한 사람들을 처음 만나면 생김새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 하지만 같이 오래 사업해보니까 똑같은 사람들인 것 같다.” 북한과 러시아 합작기업인 라선(나진·선봉) 콘트라스의 이반 톤키흐 공동대표(35)는 스스로 ‘촌사람’을 자청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시골, 자조우의 철도병원에서 태어났다. 증조부, 조부모, 부모가 모두 철도와 관련한 일을 했다. 모스크바 경제대에서 경제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그가 철도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운명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카레이스키(한국인)와 하는 일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북한 지원엔 ‘발상의 전환’ 필요 러 석탄, 북한 거쳐 남한에 수출 지난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2019. 6. 19.
북·러 접경 하산을 가다 2, 러시아는 왜 집요하게 한반도를 열망하나. 지난 7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한 무리의 북한 청년들이 청사 앞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가가 말을 건네니 “오늘 아침에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막 도착했다”고 한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간에는 고려항공이 주 2회 취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은 1시간20분. ‘열차 편으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묻자, 피식 웃으면서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 걸립니다”라고 말했다. 23세라고 나이를 밝힌 한 청년에게 ‘학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 다닌다”면서 “전공은 설계”라고 말했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불쑥 담배를 갑째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가 건넨 담뱃갑의 상표에 눈길이 꽂혔다. ‘평화’였다. 북한 사람들에게 러시아는 .. 2019. 6. 14.
북-러 접경 하산을 가다1. 한국 기다리는 러시아, 북한 기다리는 한국 “그냥 왔었다.” 지난 6일 오후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의 하산역. 역장을 대신해 나온 중년의 역무원 타티아나는 지난 4월24일 하산역에 내려 러시아 땅을 처음 밟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한 몇 가지 질문에 단 한마디 답변만 내놓았다. 다른 질문엔 입을 닫았다. 전용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하산역 앞에서 빵과 소금을 대접받았다.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군사지역 특유의 통제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야트막한 야산에 오르면 두만강 건너 북한 땅이 보이련만, 역 관계자들은 역사에서 30여m 떨어진 선로 위 육교에 오르는 것만을 허용했다. 육교에선 두만강 위에 놓인 ‘조선-로씨야(북-러) 우정의 다리’의 난간 지붕만 시야에 들어왔을 뿐, 강을 볼 수 없었다. 다리 옆 조-로.. 2019. 6. 13.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 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 | 432쪽 | 2만원 북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어차피 확인이 안될뿐더러, 확인할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면 쉬운 일이다. ‘믿거나 말거나’식 북한 내부 보고서가 판을 치는 까닭이다. 수많은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건져 올리기는 지난한 작업이다. 주제가 ‘최고 존엄’의 정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43)가 고백했듯이 “아주 재미있고, 힘들고, 화나면서도 너무도 흥미진진한 일”에 뛰어든 것은 한반도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으로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파이필드는 이후 4년 동안 북한을 10번 방문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특파원으로 다시 찾은 평양은 대형 건설사업이 곳곳에 벌어지면서 전혀 다른 도시로.. 2019. 5. 31.
대북 식량지원? 배고픈 아이들 놓고 정치하는 어른들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A hungry child knows no politics).’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이 한마디는 인도적 지원, 특히 식량위기에 처한 나라에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명제가 됐다. 또 하나의 황금률은 정치적 사안과 인도적 사안의 분리다. 레이건이 누구인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냉전의 정점에서 ‘악의 제국’이 후원하는 공산주의 독재자 멩기스투가 통치하던 에티오피아에 식량지원을 결정하면서 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레이건의 한마디에는 생략된 뒷문장이 있을 법하다. ‘배부른 어른은 정치를 너무 잘 안다(A fat grown-up knows too much politics)’가 아닐까 싶다. 지난 5월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2019.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