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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읽기/글로발, 발로글

9.11테러 직격탄 맞은 쿠바 관광산업

by gino's 2012. 2. 23.

게재정보
2001/11/03 (토)     45판 / 7면
분류
미주
제목
빈사의 쿠바경제 '테러 결정타' '외화벌이' 관광산업 기반 무너져
본문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피해를 입고 있는 부문은 각국의 항공.관광산업.이 가운데에서도 관광산업을 외화 최대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쿠바 경제는 특히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혹독한 경제제재속에 빈사의 경제를 간신히 저 받치고 있는 관광산업의 불황은 쿠바 주민들에게 '재난'
이 되고 있다.
◇피해 현황=지난해 쿠바가 관광산업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20억달러. 관광산업은 이미 쿠바의 전통적인 수입기반인 사탕수수를 제치고 제1의 산업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올해는 관광객 2백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지만 9.11 테러 이후 해외여행이 줄어듦에 따라 국민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최소 15만명의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의 백사장을 끼고 있는 카리브해 최대 휴양지 발라데로에서는 7개 호텔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으며, 아바 시내에서도 특급호텔 4개가 폐쇄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8억달러에 달했던 해외거주 쿠바인들의 송금액도 줄어들고 있다.
◇썰렁한 관광명소=일요일인 지난달 28일 아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레스토랑 플로리디타. 평소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찾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는 이 식당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는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무작정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운전사와 렌터카, 호텔 안내원들만이 자리를 지켰다. 때마침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쌀쌀해진 날씨 탓도 있었지만, 코히마 강과 바다가 만나는 아바 항구 주변에도 인적이 드물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바 시내에서 파르티쿨라르(민간) 택시를 운전하는 헤로니모는 "예년 같으면 쿠바 관광의 황금기인 12월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몰려올 계절"이라며 "이제 아바 경기가 죽었다"고 말했다.
◇전망=테러와의 전쟁 이후 미국 사회의 보수화 경향으로 경제봉쇄 해제 전망도 어둡다.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모두 비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 행정부의 환심을 사는 데 실패했다.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아바 방문 이후 쿠바 제재의 해제를 요구해온 국제사회의 여론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오히려 96년 의회 통과 뒤 국제여론에 밀려 시행이 유예돼온 헬름스.버튼법이 끝내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불량국가(Rogue State)'로 분류한 쿠바에 대해 자국 기업의 쿠바 진출은 물론 일반 국민이 제3국을 경유해 쿠바를 여행해도 적발시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헬름스.버튼법은 미국이 쿠바와 교역하는 외국기업이나 개인을 제약할 수 있도록 규정, 각국의 비난을 받아왔다. 아바/김진호 기자jh@kyunghyang.com

빈사의 쿠바경제 '테러 결정타' '외화벌이' 관광산업 기반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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