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2002-11-07|08면 |45판 |오피니언·인물 |컬럼,논단 |1611자 |
8년 만에 다시 불거진 북한핵 파문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일각에서 흘러간 레퍼토리가 재연되고 있다. '이른바 보수' 논객들을 중심으로 이상한 반미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반미정서가 위험수준에 달했다"는 이들의 반미경계론은 월드컵이 북돋아준 민족적 자신감과 북녀(北女) 신드롬이 회복시켜준 민족적 동질감이 되레 한반도 안정에 필수적인 한.미 군사동맹을 흔들고 있다는 궤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일일이 대거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시간문제일 뿐 어차피 낡은 레코드판은 폐기처분되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민족의 생사가 걸린 주제의 본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최근 상황을 복기(復棋)할 필요는 있다.북한핵 파문은 초기의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북한의 대미 협상용 카드였던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선(先) 핵포기'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불가침조약 체결을 통한 '선(先) 체제보장' 요구로 맞서고 있다. 대화에 적극적인 것은 북한이다. 지난주엔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국제사찰 및 폐기 용의까지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침공준비하랴, 중간선거 유세지원하랴 경황이 없는 백악관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선문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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