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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는 북한-미국 ‘말의 전쟁’에 한반도 긴장지수 최악

한반도, 오늘

by gino's 2017. 8. 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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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14일 공개한 중장거리 전략탅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장면. 북한 전략군은 9일 대변인 성명에서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경고했다.  연합뉴스 


 ■한반도 긴장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불바다’발언 내놓은 트럼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2371호 채택을 기점으로 한반도 상황이 끝간데 없는 불안에 휩싸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파괴력이 높은 군사력이 집중된 한반도에서 재앙은 사소한 어긋남에서 빚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전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수시간 만에 북한 전략군이 괌 포위사격작전 및 ‘남한 불바다’를 다짐하고 나서면서 한반도 상황이 사상 초유의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대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8일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의 양자, 다자 간 ‘대북 외교’가 무위로 끝난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양측 모두 브레이크 없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북한은 더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정상을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휴가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 도중 “북한은 ‘화염과 분노’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배드민스터/AP연합뉴스

■DIA, 북한 화성-14형이 ‘ICBM급’이 아닌, ICBM임을 인정

 한국 전쟁 이후 미국 측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경고는 대북 선제타격을 포함한 예방전쟁(Preventive war)을 공식경고한 것이다. 정상 궤도를 벗어난 트럼프의 경고는 북한의 핵능력에 대한 미국 군사정보당국의 분석이 급속도로 진전된 것과 무관치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낮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갖추는 시기를 내년 초로 보았던 미국의 평가가 급속하게 업데이트 된 것이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4일과 28일 연달아 시험발사를 한 화성-14형 로켓이 ICBM이 아니라 ICBM급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평가했던 것에서 한걸음 나간 것으로 미국이 비공식적인 대북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으로 여기는 ‘본토 공격이 가능한 핵능력 보유’를 넘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또 8일(한국시간)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부터 한반도 상공에 다시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B-1B 랜서 2대는 동해상공으로 들어와 동쪽에서 서쪽으로 남한 상공을 비행한 뒤 괌에 복귀했다. 

북한이 지난 7월28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로켓을 시험발사하고있다. 북한 정부가 다음날 외신에 배포한 사진이다.  미국 국방정보국( DIA)는 같은 날자로 북한이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AP연합뉴스


 ■북한 전략군, 총참모부 “괌 공격, 서울 불바다” 경고로 맞대응

 핵무기 및 미사일을 담당하는 북한 전략군은 이에 대변인성명을 통해 “(미국 전략폭격기가 발진한)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를 제압, 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 전략군은 “괌 공격 방안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될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결단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는 우리 식의 보다 앞선 선제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릴 것”이라면서 “미국의 예방전쟁 행위 징조가 나타나면 우리 군대는 공화국의 영토가 전쟁마당으로 되기 전에 미국 본토를 우리의 핵전쟁마당으로 만들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응해 한국군이 발사한 현무미사일. 연합뉴스


 ■아직까지 ‘말의 전쟁’이지만 긴장지수 더욱 높아질수도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어 “미국의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득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지구의 미군 발진기지들으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측의 호전적인 경고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MS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모든 옵션’에 예방전쟁이 포함됨을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의 지난달 잇단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군이 김정은 제거를 위한 ‘참수작전’을 경고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미국과 북한의 전면 대치는 ‘말의 전쟁’에 머무르고 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도 “우리가 군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에 대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추가적인 무력시위에 못을 받으려는 의도를 내보였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제동장치 없는 국한대치가 이달 말쯤 시작하는 한·미 양국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맞물리면서 한반도 긴장이 급속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의 전략적 의도에 대한 사소한 오해와, 작은 충돌이 한반도를 재앙상태로 몰고 갈 수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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