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이방인' 자청한 일본
[경향신문]|2001-08-15|06면 |45판 |오피니언·인물 |컬럼,논단 |881자 "참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총리대신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13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기습적으로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다. 신사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이라고 서명하고, 스스로 헌납한 화환에도 공식 직함이 선명하게 적혀 있건만 참배의 공식성만은 집요하게 부인했다. 일견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럼에도 참배를 마치고 신사를 나서는 그의 잔뜩 굳은 표정은 지나치게 당당했다. 형형한 눈빛에 두 주먹까지 불끈 쥐고 있었다. 단순히 일부 우익 지지층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행위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
칼럼/기자메모
2012. 2. 25.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