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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검찰도 심야 대통령 집 압수수색, 디올백은 언제 찾나?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디나 볼루아르테(61)가 토요일이던 지난 23일 새벽 관저와 집무실을 털렸다. 수사관들이 관저에서 찾으려던 것은 명품 롤렉스 시계들이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재산공개에서 롤렉스 시계를 빠뜨렸다는 의혹과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3월 페루를 달군 '롤렉스 게이트'의 정점이었다. 이날 수도 리마 수르키요 구의 관저에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과 경찰은 모두 40여 명이었다. 지난 29일 자정쯤 관저 앞에 도착했다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부수고 진입했다. 그들이 기다린 시간은 불과 몇 분이었다. 늦은 시간에 가족들이 옷을 입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검·경은 양탄자 밑까지 뒤진 끝에 10개의 시계를 발견했지만, 이 중 몇 개가 롤렉스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경은.. 2024. 4. 3.
[미국 대선과 세계1]트럼프가 세상 흔들 거라고? 바이든이 더 흔들었다 '생각할 수 없는 걸 생각하라! (Think the Unthinkable!)'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말, 회자된 말이다. 트럼프 당선뿐 아니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는 '포퓰리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세계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된다. 미래를 내다볼 '유리구슬'은 없다. 그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짐작하는 게 현실적이다. 세계는 트럼프의 4년을 이미 겪었고, 바이든의 4년도 끝나간다. 참고할 자료가 넘쳐난다. 세계를 더 흔든 건 트럼프 4년(2017~2020)이 아니라 바이든 4년이었다. 트럼프가 국지적인 변화를 꾀했다면, 바이든은 구조적인 변화를 시스템에 심었다. 트럼프가 고립주의 .. 2024. 4. 3.
외교의 적은 외교관? 호주대사 막장 드라마 각본 누가 썼나 29일 이종섭 호주대사의 사퇴로 '막장 외교 드라마'가 조기 종영됐다. 수사 외압 의혹의 돌부리를 없애려다 국민적 저항의 더 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꼴이다. 지난 4일 대사 임명 이후 한국과 호주 사이에서 25일 동안 방영된 드라마의 종영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대외적으론 한·호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남긴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대내적으론 막장 드라마를 기획한 장본인을 색출해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할 절차가 남았다. 아무리 완벽한 복구를 하더라도 주요 우방국에 입힌 외교적 결례와 이로 인한 상처는 윤석열 정부 임기 너머까지 '흉터'로 남을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호주 동포를 포함한 국민이 져야 한다. 한국 외교의 ‘흉터’ 이마저 무시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국내의 온갖 난맥에 더해 외교.. 2024. 3. 30.
"이스라엘, 전쟁 끝내라" 바이든 일깨운 트럼프의 한마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 내가 본 가장 슬픈 일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 끝낼 거라고 믿는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가옥을 완전히 파괴한 것은 매우 큰 실수다. 세계에 매우 나쁜 사진들이다. 세계는 이걸 매일 밤 보고 있다.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은 국제적 지지를 잃고 있다. 평화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야 한다. 이스라엘과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해서." "전쟁 끝내라" 트럼프의 한마디 역시 트럼프다!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25일 자 이스라엘 보수 언론 '이스라엘 하이욤(Hayom)'과의 인터뷰에서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쏟아내는 트럼프의 말은 가려들어야 한다. 허투루 들으면 본뜻에서 멀어지기 .. 2024. 3. 29.
서방-러시아, 이슬람주의자 '대테러 연대'도 끝났다 2001년 9·11 공격 이후 국제사회는 적어도 이슬람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테러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대해 왔다. 정보 공유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에 연합 군사작전도 펼쳤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콘서트홀 테러에선 이마저도 무너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집단 서방의 간극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슬람주의 테러에 대한 연합전선마저 붕괴됐음을 확인케 한다. 정보교환·연합군사작전은 옛말 러시아는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우크라 배후설을 단호하게 부인하면서 이슬람국가 호라손 지부(ISKP)의 단독범죄라고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5일 "우리는 범죄가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의 손에 의해 자행됐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지시한 .. 2024. 3. 29.
푸틴의 장기집권을 보는 하나의 관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푸틴은 독재자"라는 '소신' 또는 주장이 나온다. '30년 장기 독재자'라고 주저 없이 규정한다. 그런데 푸틴은 과연 독재자일까? 독재자라면 어떤 기준에서 그럴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건 한국 사회에서 다소 위험하다. 무모할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국제 이슈가 윤리의 영역으로 넘어가거나, 진영 간 다툼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재자가 아니라는 말이냐?" "독재를 인정한다는 말이냐?"라는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저널리스트는 윤리학 교사가 아니다. 미지의 영역이 넓을 땐 일단 판단을 유보하는 게 안전하다. 그리고 자료를 뒤적일 수밖에. 푸틴이 모스크바 정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보리스 옐친 대.. 2024. 3. 25.
한바탕 '외교 놀음'으로 끝난 바이든의 가자 결의안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A hungry child knows no politics)"라고? 미국 대통령은 종종 멋있는 말을 내놓는다. 일단 '출시'되면 각국 언론과 정치인이 이를 다투어 인용하면서 국제사회의 기준(normal)이 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냉전의 정점이던 1983년, 공산당 정권의 에티오피아에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면서 내놓은 명언이다. 1990년대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의 당위를 설명할 때도 자주 인용됐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명언은 더 많다. 2차대전 이후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대표 브랜드였던 '가치'들이다. 조 바이든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바이든은 지난 8일 국정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가자지구의 비극에 통탄하고, 안타까워하며, 해결을 다짐..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