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이게 정말 DMZ(비무장지대) 맞아? 이리 아름답다고? 어디가 노스코리아(북한)인 거지?”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DMZ의 이미지는 고정관념 속에 갇혀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과 북의 병사들이 선글라스를 쓴 채 무표정으로 대치하는 모습만 연상한다. 재미동포 영상 콘텐츠 기획자인 나디아 조(47)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미국 공중파 TV 제작팀과 DMZ를 찾은 까닭은 그러한 통념을 깨기 위해서였다. 지난 20일 서울 새문안로 경희궁에서 그를 만났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안내하니까 저마다 탄성을 지었어요. (남과 북의) 아무런 경계도 안 보이고,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놀랐죠. 그러한 시각효과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나디아 조 ‘정 컬처&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새문안로 경희궁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작년 동행자들은 NBC 방송의 라이프스타일 여행 프로그램 <퍼스트룩(First Look)> 제작팀. 경기도 연천군에 함께 갔을 때는 남의 비옥한 땅에서 수확한 곡물과 북에서 흘러내려온 한탄강과 임진강의 깨끗한 물로 빚은 ‘남토북수(南土北水)’ 막걸리를 함께 마셨다. “북한에서 내려온 물을 우리가 마시고 있는 거다”라면서 “이게 바로 평화의 레시피(조리법)”라고 소개했다. 그는 “DMZ의 수려한 풍경도, 남토북수 막걸리도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팩트가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며 미국 전통 미디어들이 소비해온 DMZ 이미지를 깨트리는 접근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전히 한반도는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NBC 방송 측은 편집을 할 때도 법무팀을 배석시켜 법적 검토를 했다. 그의 모친이 평양 출신 실향민임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탈출(escape)’이라는 단어를 삭제토록 했다.

올해 초 방한, DMZ와 2020 평창평화포럼을 묶어 다큐물을 만든 ABC 방송 <모어인커먼(More in Common)> 제작팀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한반도를 너무 몰랐다”고 인정했다. 투자가 짐 로저스를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또는 평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고 그 안에서 소통하자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와 서울 테헤란로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9년째 문화 콘텐츠 기획사 정(情) 컬처&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는 조씨는 자신의 직업을 “미국인들이 공감하는 한국적 아이템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내는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2017년 7월 베를린영화제 초연과 동시에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 방영한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 편에서 그 역할은 첫 성공을 거뒀다. 백양사 천진암까지 찾아온 뉴욕타임스 전문기자는 정관 스님을 ‘음식의 철학자’로 표현했다. 

올해는 남북체육교류협회 및 시애틀 프로축구 구단 사운더스와 함께 시애틀 또는 북한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Posted by g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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