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북의 무모한 막말도발에 빌미 주지 말아야

칼럼/破邪顯正

by gino's 2012. 4. 23. 22:01

본문

2012. 4. 24

연초부터 험악해져온 남북관계가 더욱 가파른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남과 북이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어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것을 알린다”면서 사실상의 대남 도발을 공개선언했다. 북측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을 운운하면서 남측의 ‘도발 근원들’을 초토화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동아일보, KBS, MBC, YTN 등 남측 4개 언론사까지 공격대상으로 지목했다.

북측이 이른바 자신들의 ‘최고 존엄’을 폄하하는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내보인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해 6월 남측의 예비군훈련장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의 얼굴 표적지가 발견되자 “특대형 도발행위”라며 “실제적이고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행동에 진입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북측은 지난 2월 말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에 걸린 ‘때려잡자 김정일, 쳐 죽이자 김정은’ 구호와 어버이연합 및 북한인권학생연대의 반북시위에 대해서도 격한 반응을 내놓았다. 남측은 지난해 ‘표적지’ 사태 때만 해도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문제는 올해 들어 남북 당국간에 최소한의 접점도 사라지면서 원만한 해결 여지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대응을 하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꼬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측은 남측 국방부가 지난 19일 신형 순항미사일 성능을 공개하면서 “수백㎞ 떨어진 창문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한 대목을 빌미로 삼았다. ‘집무실 창문을 통한 최고수뇌부 타격설’을 언급한 것이라는 게 북측의 해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북한의 협동농장 해체 및 농지개혁을 촉구한 대목도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면서 문제삼았다. 북측이 잇달아 호전적인 도발을 경고하는 것은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자칫 또 다른 유혈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대북 방위태세를 과시한다는 명분하에 불필요하게 북측을 자극해서 얻을 것은 없다. 남북한 200만명의 중무장한 병력이 대치하고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