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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 주도권 잡으려면

칼럼/破邪顯正

by gino's 2013. 1.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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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7.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육성신년사를 시작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에 정중동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지 않고 있지만 신년 벽두부터 일고 있는 변화의 주제는 경제문제로 집중된다. 당장 이번주 중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미국 민간 방북팀이 평양을 찾는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독일 재계 관계자들은 북한이 올해 급진적인 경제개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과 김일성 탄생 100년을 맞은 지난해 초 한반도 안팎에서 군사적 긴장이 더해졌다면, 올해는 신년 벽두부터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결코 외면해서 안될 변화의 단서들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한 인도적인 목적의 방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슈미트 회장의 방북 목적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그가 2010년 구글 차이나 철수 이후 전 세계적인 인터넷 접근권 확대를 모색해온 만큼 이와의 관련성이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들의 여행이 비공식적인 것임을 강조하면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미국 민간 방북단은 관례에 따라 본국으로 귀환한 뒤 국무부 등에 방북 내용을 소상하게 전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 분명한 만큼 결코 미국 행정부와 무관한 여행이 아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논의를 마무리짓는 대로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설정을 모색하기 위한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공약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순서로 군사적 대결 완화에 이어 경제공동체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및 북방한계선 문제와 같이 군사적·정치적 현안의 단기적 해결 전망이 없다면 경제협력으로 우회하는 것도 방법이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재개하는 데 당장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와 북측의 지하자원을 주고받는 유무상통(有無相通) 교역을 활용할 수도 있다. 김 제1비서는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강조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박 당선인 역시 남북 간 신뢰를 쌓기 위한 다양한 대화채널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터이다. 기왕에 대화를 틀 것이면 미룰 이유가 없다. 가령 다음달 25일 취임식에 북측 대표를 초청하는 역발상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2013-01-06 2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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