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세계읽기]남파공작원 김동식의 ‘25시’
대학 4년간 학과 수업과 함께 야간행군·100리 달리기·사격·격술·숙영·접선·비트 숙면·무인 포스트 발굴 및 매립 등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손바닥만한 야전삽으로 1.5t 트럭 한 대 분량의 흙을 파내야 하는 비트만 대학 시절 100여개 팠다. 잠수와 수영 훈련은 20일간 하루 7~8시간을 물속에서 치러내야 했다. ‘용광로’에서 4년을 보내고 나서도 1990년 5월 처음 남파되기까지 꼬박 5년간 끝없는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했다. 서울 토박이 출신의 남한말 강사와 1년간 합숙하면서 서울 말씨와 남한 고등학교 졸업생 수준의 상식을 익힌 적구화(敵區化) 훈련은 액자 속의 삶이었다. 남한 슈퍼와 여관, 이발소 등을 갖춘 생활관 체험도 했다. 실미도 북파공작원의 경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선발 및 훈련 과정이다. 최고의 음식과 숙소, 편의시설이 제공됐다. 고정간첩 이선실을 무사히 북으로 데려오고 남한 사람 두 명을 포섭한 1990년 1차 남파공작의 공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잃은 것이 더 많은 삶이었다.
입력 : 2013-07-12 21:20:56ㅣ수정 : 2013-07-12 21: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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