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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 트럼프, 이제서야 “잘 좀 하자”…백악관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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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s 2017. 2.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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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행정명령 기습 발표 등 혼돈의 2주 보내고 참모들 책망
ㆍ프리버스에 힘 실어주고 공보·자문 시스템 강화하기로

‘독불장군’ 트럼프, 이제서야 “잘 좀 하자”…백악관 재정비

취임 3주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사상 유례없는 임기 초반 기밀누설(리크) 사태와 참모진 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발생했던 혼란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대청소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이 6일 전했다. 무엇보다 참모들의 역할분담 문제가 컸다. 사고부터 치고 수습에 나섰지만, ‘웨스트윙(참모진 업무공간) 서커스’라고까지 불린 혼란이 정리될지 미지수다.

■ 트럼프, 참모진 질책

백악관 참모진 간의 혼선은 백악관 2인자의 자리가 분명치 않아서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비서실장이 키를 잡아야 하지만 스티브 배넌 선임고문이 사사건건 돌출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실장이 차분하게 과녁부터 쳐다보는 스타일이라면, 배넌은 우선 방아쇠부터 당기는 타입이다.

트럼프의 백악관팀 재정비는 배넌이 주도한 반이민 행정명령의 기습적인 발표 탓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교훈이다.

트럼프팀은 그동안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일일이 맞대응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통상적인 백악관의 공보와 자문 시스템이 모두 붕괴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트럼프 자신조차 서명하기 전 제대로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면서 트럼프가 격분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주변에 둘러선 참모들에게 “좀 더 잘했어야 했다”고 책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뉴스맥스미디어 최고경영자인 크리스 루디는 “(백악관팀이)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 본인은 물론, 행정부까지 혼란의 와중에 매몰되면서 민주당과 언론이 피냄새를 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 비서실장에 힘 실어준 트럼프

혼돈의 2주를 보낸 트럼프는 결국 두 사람의 수석 참모 가운데 프리버스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한다. 프리버스는 이미 공보관실을 통한 메시지를 최종 재가하는 것을 비롯해 10가지 체크리스트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행정명령의 경우 초안 단계에서부터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 팀워크를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보시스템 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션 스파이서 대변인이 매일 언론과 상대하는 본연의 업무에 더해 홍보기획국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스파이서가 통상 저녁 무렵에나 트럼프와 머리를 맞대고 언론 브리핑을 할 여유를 갖게 되는 이유다. 당초 켈리언 콘웨이 고문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콘웨이는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조언을 하는 역할에 코가 빠져 있다.

■ “최소 1년은 혼란 계속될 것”

트럼프 백악관의 많은 문제는 당선 전 고작 6명 남짓했던 트럼프팀이 원형을 유지한 채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된 데서 비롯된다. 여기에 트럼프가 팀워크를 중시하기보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스타일이라는 것도 문제다. 프리버스가 챙기려는 각종 정책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태생적으로 관심이 적기도 하다. 취임 초부터 야단법석이었던 백악관이 자리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70세인 트럼프가 자신의 오랜 업무스타일을 바꿀 리 만무한 데다가 프리버스와 배넌 간의 갈등 역시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CNN이 인용한 공화당 관계자들은 “어떻게 표범이 점무늬를 바꿀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프리버스와 배넌 간의 충돌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소 1년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악관조차 아직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상황이지만,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트럼프의 측근들은 웨스트윙에서 벌어지는 서커스와 거리를 두기 위해 벌써부터 다른 연방기관에 일자리를 찾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정치판에서 선거운동의 공신들은 대개 백악관에 먼저 자리를 잡은 뒤 대통령의 임기 말에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071556001&code=970201#csidxe4a72f1955ef4d9bcc4663e6acb3a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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