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딸1, 아웅산 수치와 박근혜
격동기 아시아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장군의 딸이다. 두 살 터울의 아버지들이 군복을 입을 무렵 두 나라는 모두 식민지배를 받고 있었다. 한 아버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식민모국과 싸웠고, 다른 아버지는 굴종했다. 한 아버지는 영원한 독립의 영웅으로 인정받지만, 다른 아버지는 경제발전의 지도자라는 찬사와 함께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버마 하원 입성으로 주목을 받은 아웅산 수치(67)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60)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수치와 박근혜는 각각 비명횡사한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에 입문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청초한 이미지를 풍긴다. 그래서인지 압제에 시달리거나 기성정치에 물린 국민들에게 다른 세상, 다른 정치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칼럼/경향의 눈
2012. 5. 21.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