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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오늘91

남북 공동의 미래? 이번엔 나도 트럼프의 '베이스'가 되고 싶다 “어, 저건 뭐지?” 역사적인 북·미 싱가포르 대좌가 끝난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의 기자회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다리던 각국 취재진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연단 옆의 대형 스크린에서 막 방영된 동영상에서 한국어 육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픽처스(Destiny Pictures)가 내놓는 기회의 이야기.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 하나의 새로운 시작. 하나의 평화, 두 명의 지도자, 하나의 운명(Two leaders, one destiny).” 잠시 혼란이 지난 뒤 기자회견장에는 묵중한 바리톤의 영어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자신의 아이패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주었다는 동영상이었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2018. 6. 22.
"도대체 북한이 뭐길래..." 세계는 북미 싱가포르 대좌에서 무엇을 보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틀전인 지난 6월10일 평양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용기 참매1호가 아닌 중국 국제항공의 보잉747기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배부한 사진이다. EPA연합뉴스 “도대체 북한이 뭐길래,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을 앞두고 세계가 이 난리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좌를 앞두고 있는 시점, 누군가 이런 말을 내놓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제나라 국민을 수십만명 굶겨죽인 나라의 정권을 3대 세습하고, 생물학적인 형을 외국 공항에서 독살했으며, 호기심 많은 미국 대학생이 1년여 동안 구금됐다가 부모품에 안기자 마자 숨지도록 한 나라.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한국과 일본은 .. 2018. 6. 12.
핵무기 사이에 두고 직간접 대화 나눠온 북미, 70년 역사의 종착점이 다가오는가 \북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싱가포르 매리언파크에서 역사적인 포옹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먼 길을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대좌한다. 한국전쟁 뒤 꼬박 65년이 걸려 마련된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기간과 관련해 “이틀 정도”라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이 고위급 대화 자리를 처음 가진 것은 1992년 1월22일 뉴욕에서였다. 김용순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아널드 캔터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 북·미 수교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2000년 말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무산됐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2018. 6. 11.
'친애하는 위원장(Mr. Chairman)'에게 미국이 바라는 건 과연 무엇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ㆍ정치 성과·실질 진전 사이 ‘잠 못 드는 김정은·트럼프’ ■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북 친서에 담긴 의도는? ‘친애하는 위원장 선생(Dear Mr. Chairman)’ 역대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보낸 친서의 첫 문구다. 분단과 한국전쟁, 냉전시기를 거치던 오랜 세월 동안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에게 친서를 보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북한을 대화 상대로조차 간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0년대 북핵 위기가 돌출한 뒤에나 북한과 공식 대화를 시작했다. 전문이 공개된 것은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취소 의사를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유일하.. 2018. 6. 3.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 10년 뒤... “지난 30년 동안 북한 문제를 다뤄왔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정책은 먹히지 않았다. 북한이 먼저 행동한 뒤에나 움직이겠다는 우리의 셈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다음 미국 대통령이 우선 해야 할 일은 북한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2008년 5월13일 미국 워싱턴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토론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 주인공은 칼 포드 전 국무부 정보담당 차관보였다. 군과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정보조사국(INI) 등에서 동아시아 정보 분야에 복무해온 그의 제안은 확신에 차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첫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를 지목한 것이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 2018. 5. 21.
북-미정상회담, 시나브로 다가오는 운명의 날, 진실의 순간 40여일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랴오닝성 다롄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참매1호의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다롄/AP연합뉴스 ㆍ북·미 정상회담 한 달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해 훌륭하고 충분한 시간의 대화를 가졌다. 미국이 어젠다에 포함시키려는 내용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조건을 내놓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반나절 동안의 방북을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내놓은 말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물론 북한이 억류해온 미국 시민권자 3명을 풀어주었기 때문에 발걸음이 가벼워진 측면도 .. 2018. 5. 13.
김정은의 북한은 왜 변화를 택했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판문점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 변화의 기원은 무엇일까.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전혀 새로운 상황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남북관계의 급진전 등 굵직한 주제들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낡은 잣대로 새로운 시대를 가늠하는 것은 오독의 우려가 있다. 자칫 또 다른 적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겠는가. 오히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짚어내야 앞으로의 풍향을 가늠하고 그에 걸맞게 대비할 수 있을 터이다. 지난해 핵전쟁의 전운이 짙었던 한반도 정세에 변화.. 2018.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