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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워싱턴리포트63

뉴올리언스, 자연의 응징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뉴올리언스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주 찾은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2월 초 사육제(Mardi Gras)를 앞둔 설렘이 찬바람이 감도는 거리 곳곳에서 묻어났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지나간 지 2년 반, 루이지애나 주 당국은 해안선을 복원하는 사업에 명운을 걸고 있었다. 루이지애나주가 뉴올리언스를 포함하는 동남부 해안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삶터를 파괴한 자연의 응징을 겪은 뒤 끝이다. 뉴올리언스는 강의 선물이다. 수천년 동안 미시시피가 대륙을 훑어 날라온 퇴적물이 마련했다. 20세기 초엽까지만해도 울창한 사이프러스 숲이 들어선 목본 늪지대(Swamp)와 갈대 숲이 우거진 초본 늪지대(marsh)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이뤘다고 한다. 해안선이 변하기.. 2008. 1. 27.
코커스(당원대회)라는 방문판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26세 청년 토크빌이 타운홀 미팅(마을회의)에서 목도한 미국 민주주의의 원형은 살아 있었다. 인터넷을 넘어 유튜브 동영상까지 정치도구로 등장한 세상이다. 간편해진 선거유세의 상식은 4년마다 돌아오는 대선 때마다 보기 좋게 깨진다. 지난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출발점으로 장거리 마라톤이 시작된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든 단상이다. 미국 대선의 향방을 보여주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일종의 ‘방문판매’였다.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판다. 공약과 철학, 이력, 도덕적인 품성 등은 모두 자신을 팔기 위한 ‘제품설명’에 다름 아니다. 양당 주요 후보들이 아이오와주를 찾은 횟수가 19~79회에 달한다. 하루 유세에 통상 5개 안팎의 이벤트에.. 2008. 1. 6.
"강이 없는 곳에 다리는 필요없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옛소련 지도자 흐루시초프의 말을 빌리면 정치인은 어느 나라, 어느 체제에서건 똑같다. “그들은 강이 없는 곳에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다. 정치와 사기가 본질적으로 이란성 쌍둥이임을 꿰뚫어 본 명언이다. 사기의 궁극적인 목적과 수준이 다를 뿐이다. 사기도 종종 수요를 창출한다. ‘다리’가 건설된다는 기대감에 모여든 사람들을 상대로 먹거리를 파는 좌판이 깔릴 수도 있고,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도 있다. ‘다리’만 완공되면 살림살이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일시적인 활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지만,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어느 순간 ‘강’의 존재 여부는 잊어버릴 수도 있다. 요즘처럼 먹고살기 바쁠 때는 더욱 그렇다. 더 오래 일해도 실질소득은 줄어간다. 학비가.. 2007. 12. 16.
사르코지의 화술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국가 간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지만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숱한 화제를 자아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사르코지는 할리우드의 예찬론자이자, 친미주의자이다. 좌파와 우파를 불문하고 2차대전 이후 미국에 대해 삐딱하게 나갔던 프랑스 외교를 U턴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28차례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공공연하게 반대함으로써 뜨악해진 양국관계가 화려한 르네상스를 열고 있음을 웅변했다. 하지만 사르코지의 방미 언행에서 친미 코드만을 읽어낸다면 절반의 독서에 그칠 것이다. 사르코지의 외교적 언사는 통으로 씹어봐야 제맛을 알 수 있다. 그의 의회 연설.. 2007. 11. 25.
‘손톱’ 만큼 수상한 美쇠고기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언제부터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삐딱한 입장을 취하면 반애국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풍조가 굳어져 간다. 지난해 10월쯤 미국산 쇠고기에서 손톱만한 뼈가 발견되자 FTA 지지여론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분개했다. 군사동맹과 함께 한·미관계의 양대 척추가 될 경제동맹(FTA)의 대의 앞에서 손톱만한 뼈에 연연하는, 소아병적인 자세라는 투였다. 통크게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완력’은 반년 넘게 계속됐다. 덕분에 올 4월부터는 작은 뼈가 발견되어도 해당 박스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받아들였다. 한국 경제관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합의할 때 ‘뼈없는(deboned)’의 의미를 손톱 크기의 작은 뼛조각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법하다.. 2007. 11. 4.
[기자메모]미국까지 가서… 망신살 뻗친 ‘엉터리 국감’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주미대사관 국감차 방미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워싱턴 지역 한인회 전·현직 간부들과 밥상머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22일 아침이다. 그 자리에서 김의원은 2005년 12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이 LA교민 임모씨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임씨가 그 이듬해 한인회 3·1절 행사에서 “이태식 대사가 ‘도와달라’고 부탁해 정장관의 면담을 주선해 줬다”고 자랑했다는 말도 나왔다. 김의원은 몇시간 뒤 주미대사관 국감장에서 이대사를 상대로 이를 묻고 준엄하게 배경을 따졌다. 임씨를 “사기꾼 아니면 정신병자 수준”이라고 공개 폄하하기도 했다. 국감장에선 반세기 동맹 간에 공식외교에서까지 ‘비선’을 써야 하는.. 2007. 10. 26.
시달리는 ‘3자 또는 4자’ 외교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실수를 알쏭달쏭하게 해명하려면 무리가 따른다. 또 다른 오해를 부르기 일쑤이고, 다시 번복해야 하는 순환 논리의 덫에 빠진다.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한국전쟁 종식선언의 주체로 명시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그러했다. 지난주 정상회담 결과 설명차 워싱턴을 찾은 한국측 인사들은 ‘3자’의 의미에 대한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미 국내에서 ‘남북·미’냐 ‘북·중·미’냐 하는, 비생산적인 시비를 겪은 뒤 끝이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외교에는 균형도, 소신도 보이지 않았다. ‘3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중국이다. 정전협정의 당사국인 중국이 빠질 수도 있다는 암시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한국측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입.. 2007. 10. 14.
순혈주의에 매몰된 대한민국 외교부 김진호 특파원 2004년 4월 한국인 목회자 7명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직후의 일이다. 외신 보도와 함께 바그다드의 한 호텔에 피랍자들이 도착한 TV 화면을 보고 주 이라크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인 피랍자들의 생환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는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 직원이 호텔로 갔다. 피랍자들을 대사관으로 데려 오기 전에는 공식 확인을 해줄 수 없다." "호텔이 대사관에서 먼 곳인가." "자동차로 5∼10분 거리다." "온 국민이 피랍자들의 생환을 궁금해 한다. 직접 호텔로 가 확인해줄 수는 없겠는가." "이곳의 위험한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밖으로 나돌아다닐 수가 없다." 당시나 지금이나 바그다드 치안이 불안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그토.. 2007. 9. 3.
아프간 ‘여행금지’가 능사인가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아프간에서 불어오는 흙먼지가 우리 시야를 가리고 있다. 정부는 아프간을 여행금지국으로 공식 지정했다. 물론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현재진행형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집단 납치극이 계기가 된 것이다. 멀게는 2004년 김선일씨 피랍, 피살 사건 이후 논의가 시작돼 완성된 새 여권법에 따른 조치다. 이라크와 소말리아도 여행금지국 명단에 올랐다. 어기면 사법적 처벌을 받는다. 한국적 현실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주요 국가에선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슬람권에서 자국민이 증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국도 이러한 우격다짐식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도 아프간을 소말리아, 이라크와 함께 여행위험국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국무부.. 2007. 8. 12.
대선후보의 과거, 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국민은 몰라도 된다고? “언론이 정치인들의 사생활까지 캔다면 이미 권위가 실추된 정치인들을 더욱 불신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 보수신문 피가로가 1994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진 딸 사진을 보도한 주간 파리마치를 비판한 내용이다. 프랑스 언론은 특히 남녀관계가 얽힌 공인의 사생활 보도를 금기로 한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왕실 구성원들의 사생활을 캐는 영국 언론의 폭로성을 업신여긴다. 어느 쪽이 더 민주주의 친화적일까. 미국 지식인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옥스퍼드대 스타인 린겐 교수의 근간 ‘민주주의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What Democracy For)’는 영국 언론을 꼽았다. 린겐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미테랑에게 첩과 숨겨진 딸이 있었던 사실은 일반인들만 몰랐을 뿐 기자들 사이에선 공공연.. 2007. 7. 22.
[기자메모]FTA ‘의원 외교’ 한가한 나들이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안이 최종 단계로 접어들면서 우리 국회의 ‘의원외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아쉬운 점은 끝까지 대미 홍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회 FTA포럼 방미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의원들과 가진 세미나는 의정활동인지, 미국 의회 상대 로비인지 구분이 애매하다. 각 정당들과 무소속이 망라된 우리측 의원 9명은 FTA의 장점을 설명하고 미 의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들고 온 자료라는 게 대부분 ‘정부 제공’인 만큼 참신한 논리가 동원되기를 바라는 건 언감생심이다. 반면에 미국 의원들의 주장은 “성공적인 협상”이라는 미 행정부의 논리와 확연히 달랐다. 쇠고기와 자동차 부문에 대한 기존 주문 사항을 늘어놨다. 당연히 저변에는 더 양보.. 2007. 7. 12.
한-미 FTA의 정치학 김진호 특파원 '국가'와 '국민' 간의 기싸움이었다. 지난 30일 우여곡절 끝에 서명식을 가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과정은 '두' 정부와 '한' 국민의 협상이었다. 한국측은 협상 전권을 가진 정부가 시종 일관 협상 및 관련 논의를 주도했다. 국회는 들러리였다. 일부 의원들은 단식농성을 벌이며 FTA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지만 흘러가는 단막극으로 끝났다. 정부와 재계는 국민을 간단하게 양분했다. 정부의 높은 뜻을 알고 적극 지지하는 측과 철없는 반대세력으로 말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눈을 부라렸다. '반국가적 인사'라는 꼬리표를 붙이고도 남을 기세였다. 정부는 협상권과 정보접근권을 움켜쥐고 국민은 물론 국회와 나누는 데 인색했다.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회가 주인이었다. 협상 전면에 나섰.. 2007. 7. 2.
[기자메모]美 총기규제 빠진 ‘조승희 청문회’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미국은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의 비극을 벌써 잊어가는 것 같다. 11일(현지시간) 열린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 청문회는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철저하게 정신질환자 처리 문제로 제한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조지 메이슨대학에서 열린 청문회는 주정부 차원에서 참사의 발생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8인 위원회의 질문은 조승희가 정신과 진료를 받았는 지에 집중됐다. 하지만 대학 보건관계자로부터는 환자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병원진료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조사위원회는 대학 보건당국에게서 조승희 진료기록을 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 사생활보호법의 존재로 맥빠진 재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세계가 미국 총기문화의 문.. 2007. 6. 12.
마이클 무어가 쿠바로 간 까닭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음식쓰레기를 과감하게 버리는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와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게 먹일 우유가 부족한 나라. 국민 6명 중 1명꼴로 의료보험 무가입자인 나라와 전 국민이 무상에 가까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나라. 서반구에 있는 두 나라 이야기다. 전자는 미국이고 후자는 쿠바다.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지난 2월 배를 타고 쿠바 아바나로 향했다.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호작업을 벌였던 ‘9·11의 영웅들’이 동승했다. 자원봉사를 했다가 온갖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다. 화상, 폐질환, 식도 질환, 외상후 스트레스성 정신이상, 귀·눈 감염. 부시 행정부는 이들을 외면했고 치료는 사보험에 의존해야 했다. 뉴저지주 거주 50대 자원봉사자는 집팔아 치료비를 대고 결국 .. 2007. 5. 20.
이노우에와 혼다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대니얼 이노우에. 그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비공식 토론회 참석차 연전에 방문했던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에서다. 미군 장교들은 과거사 악몽으로 앙앙불락한 한·일관계 탓에 미국의 태평양 군사전략이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은근히 한국의 과거사 집착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께끄름한 마음으로 토론회장을 나서며 돌아보니 토론이 벌어졌던 장교식당의 이름이 ‘이노우에 홀’이었다. 이후 ‘이노우에’는 공식적으론 한·일 역사분쟁에 중립을 지키면서도 은근히 일본의 역성을 드는 미측 인사들의 심사를 간파하는 키워드의 하나가 됐다. 44년째 연방 상원에서 하와이주를 대표하는 ‘외팔이 이노우에’는 살아 있는 신화다. 그 이면에는 민족적 설움이 배어 있다. 진주만 폭격 이후 미국.. 2007. 4. 29.
경제통합이 복음이리고? 경제통합이 福音?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의 지난달 중순 워싱턴 방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도사 역할을 위해서였다. FTA를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지지해 온 양국 재계 간의 ‘FTA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갖기도 했다. 내친김에 특파원 간담회를 자청했다. 이회장과 재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수치를 열거하며 FTA가 가져올 복음(福音)을 전했다. FTA의 장점을 무역증대·무역전환·경쟁효과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5년 내 업계 수출이 3.5배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치를 소개했다. 열띤 분위기는 느닷없는 질문에 반전됐다. “재계 파이가 그리 커진다면 일부를 FTA로 인한 패배자들에게 돌릴 생각은 없느냐”는 제안 탓이었다. 불과 1~2분 전에 희망에 차 있던 .. 2007. 4. 8.
‘다르푸르 구하기’ 진짜 이유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평범한 미국인들의 글로벌 마인드는 ‘한국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부는 세계사의 중심에 서 있지만 국민은 세계에 별 관심이 없다. CNN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매체들과 달리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접하는 지방신문에는 ‘세계’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미국인들이 20여만명이 희생됐고 여전히 인종청소가 끊이지 않는 다르푸르에 거국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대인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나선다. 작년 말부터 ‘다르푸르 구하기(Save Darfur·SD)’를 중심으로 신문과 TV는 물론 온라인 상에서 막대한 광고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고등학생들까지 나서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SD측에 따르면 휘하 180여개 민간단체에 참여하는 미국민이 자그만치 1억300.. 2007. 3. 18.
대한민국, 핵개발 시대의 추억 핵개발 시대의 추억 워싱턴리포트 김진호 특파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말 어느 날이었다. 교련복 차림의 학생대표가 갑자기 교실로 들어서더니 운동장으로 집합하라고 말했다. 이유도 붙이지 않았다. 운동장에서는 언제 준비했는지 데모용 플래카드와 머리 띠가 배포됐다. ‘미국의 청와대 도청을 규탄한다’는 내용이었다. 느닷없이 관제데모에 동원된 것이다. 어깨를 겯고 운동장을 돌면서 흥분한 데모군중으로 변해갔다. 유신 말기 폐쇄사회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는 생애 처음 경험하는 흥분이었다. ‘중앙정보부원이 서울에만 수십만명이 돌아다닌다더라’ ‘엊그제 누가 정권을 비난했다가 소리없이 끌려갔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이 유언비어가 아니라 실제상황이던 시대, 정권이 10대들에게 제공해준 파격의 장(場)이었다. 북한.. 2007.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