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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s87

와우, 여기가 정말 DMZ라고? 나디아 조 “와우, 이게 정말 DMZ(비무장지대) 맞아? 이리 아름답다고? 어디가 노스코리아(북한)인 거지?”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DMZ의 이미지는 고정관념 속에 갇혀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과 북의 병사들이 선글라스를 쓴 채 무표정으로 대치하는 모습만 연상한다. 재미동포 영상 콘텐츠 기획자인 나디아 조(47)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미국 공중파 TV 제작팀과 DMZ를 찾은 까닭은 그러한 통념을 깨기 위해서였다. 지난 20일 서울 새문안로 경희궁에서 그를 만났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안내하니까 저마다 탄성을 지었어요. (남과 북의) 아무런 경계도 안 보이고,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놀랐죠. 그러한 시각효과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작년 동행자들은 NBC 방송의 라이프스타일 여.. 2020. 2. 24.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아니다. 비핵화 협상에선 신뢰보다 검증이 더 중요하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미국과 한국이 몇 번 연합훈련 취소 또는 연기 결정을 내리니까 북한은 더 많은 연합훈련을 취소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2020 평창평화포럼 참가차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67)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한·미 연합훈련 취소에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는 “한번 박스를 열면, 다시 닫기 힘들어진다”면서 유화주의의 폐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0일 강원 평창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이뤄졌다. 힐 전 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개별관광 및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정적인 의사를 내보이는 것과 관련, “미국은 분단에서 비롯된 한국인들의 정서를 우선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 2020. 2. 12.
"한반도 비핵화, 각 측이 합의사항 지키는 게 중요"방한 베트남 총리 “베트남은 (2020년) ASEAN 의장국으로 한반도가 포함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및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여를 할 것입니다.” 한국을 공식방문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65)는 지난 25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응우옌 총리는 함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베트남의 일관된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각측이 대화의 동기(모멘텀)를 유지하며,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응우옌 총리는 “(한반도 문제의) 각 측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베트남·한국 양자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발전되고 있는 것이 ASEAN·한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강화시키는 데.. 2019. 11. 27.
"금강산관광, 최일선의 강원도가 뚫어보겠다" 최문순지사 “금강산 관광 하나 뚫지 못하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무슨 큰 이야기만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우리(강원도)가 최전선에 서 있으니 죽을 힘을 다해 작은 돌파구를 열어보겠다.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이 그 시작이다.” 최문순 강원지사(63)로부터 '강원도의 꿈'을 처음 들은 건 작년 광복절 무렵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던 평양 김일성경기장 관중석에서다. 최 지사는 “속초항에서 원산까지 크루즈 뱃길을 열고, 양앙~갈마 공항 간 하늘길을 열어 육로와 함께 3개의 '평화의 길'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다. 강원도의 꿈이 시작되는 지점은 금강산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의 재개는커녕 북측의 시설 철거 움직임에 길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최 지사의 행보가 바빠졌다... 2019. 11. 22.
"중국-러시아 군사적 도발 더 잦아질 것... 동아시아는 탈냉전 이후 최악의 안보 위기" 존 아이켄베리 교수 동아시아 안보 환경을 진단한다 - 下 GSOMIA는 한·미·일 모두 패자…미, 공정한 리더십을 중·러 합훈 늘어날 것…한·미동맹 재확인 통해 대응해야 북·미 협상 지지부진 뒤엔 모종의 ‘전술적 합의’ 있어 보여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미국 시민으로 단언컨대, 미·일동맹과 한·미동맹 간에 우선순위나 위계질서는 없다.”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64)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한 반응에도 군사동맹국으로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유주의 국제정치학을 대표하는 아이켄베리 교수는 또 “미국은 한·일이 타협할 수 있도록 제3자로서 공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현 사태는 한·미·일 모두 패자가 되는.. 2019. 9. 2.
한-미 동맹? "제값 내고 제몫 다하는 게 좋다. 선택은 자유다" - 스티븐 월트 동아시아 안보 환경을 진단한다 上 뜨거운 정치학은 없다. 차갑거나, 미지근하다. 바로 국제정치학의 양대 산맥인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의 차이다. 한반도 안팎의 안보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제외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탓에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파기로 핵무기 통제체제의 한 축이 허물어졌다. 한반도 중거리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놓고 중국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러시아 군항기가 사상 처음 독도 상공을 정찰했다.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또는 방사포 발사는 미국의 묵인 아래 ‘일상’이 됐다. 북·미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난 안보 변수들을 꿰뚫어 보는 통찰이 아쉬운 시점이.. 2019. 8. 29.
"한국도, 일본도 서로에게 적이 아니다. 역사 문제 논의는 '아베 이후'에나..." 와다 하루키의 충고 남·북·미 함께 탄 버스 놓친 아베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경 조치 관계 악화 초래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갈등이 있더라도 양국 시민들 간에 감정을 상하면 안됩니다. 한국 시민들이 ‘반일(No Japan)’ 운동을 벌이는 지금이 최악의 상황입니다. 일본 시민들에게 한국 시민들은 적이 아닙니다!” 그 어느 해보다 한·일관계에 먹구름이 짙게 깔린 채 맞은 광복절이다. 한·일 간 경제전쟁 탓에 1965년 수교 이후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다. 고교 1학년 때 일제 식민지배의 실상을 알고 난 뒤 평생 일본 정부와 국민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81)는 특히 양국 시민들에게까지 감정의 앙금이 확산되는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토로했다. 올해 제23회 만해평화대상 .. 2019. 8. 16.